봄비 온 뒤 풀빛처럼

6월의 꽃

2016년 장 달이기

이쁜준서 2016. 6. 23. 13:44



장 달이기는 한번에 후다닥  달이는 것이 아니고,

중불에서 서서이 달여야 합니다.


대두 콩 한 말로 메주를 쑤어서

3년은 메주 쑤고 장 담고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담은 장이 파는 메주 대두 한말보다는 메주가 많았던지,

장을 뜰 때는 장도 맑고 금방 뜬 햇장 같지 않고, 맛이 든 장처럼

단 맛이 있는 아주 맛나는 장이였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 장 맛을 봐 달라고 했더니

금방 뜬 장이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맛나다 하였지요.


룰루랄라 기분이 좋아서

본시 생수병에 담아서 실내에 두는데,

간장이 많아서 22리터 들이 간장 통에 담고, 생수병이 모자라서

생수병에 3병, 옥상 항아리에 담아 두었지요.


어제는 같이 메주를 사고 메주 쑤고 장 담고 했던 이웃 친구가

장에 흰 곰팡이가 보인다면서 장을 달여야 할텐데 내일 비가 오지 않았으면 했었지요.

장마가 가뭄에 쫓겨서 도망 가버렸는지?

오늘은 햇빛이 쨍쨍하고 일기예보로는 내일 비가 올 확률이 80%라 합니다.


거품 걷어 내면서 한참을 끊여서 제법 푹 내려 갔는데,

나무 주걱으로 바닥을 긁으면서 젓고 나면, 거품이 일고,



다 걷어내고 나무주걱으로 긁으면서 젓고 나면 일어 난 거품이

다시 이렇게  되고 다시 걷어 내고






이제 많이 줄었습니다.

식혀서 담으면 될 것입니다.


생수병에 담긴 것은 곰팡이가 없었는데도 한병은 달이는 데 넣고,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2병은 두고 볼려고 달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윗 쪽에서 보아서 그렇지,

안 쪽은 발가스럼한것이 장 색이 아주 곱습니다.



준서할미는 장을 기본적으로 달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두고 두고  발효 숙성이 되어서 장 맛이 더 좋아 지는데,

올 해는 어쩔 수 없어서 달였습니다.



여자들은 메주를 쑤어서 잘 뜨면 기분이 좋고,

장을 담아서 된장과 간장으로 갈라 놓아서 간장 맛이 좋으면 기분이 좋고,

오래 두어도 흰 곰팡이가 생기지 않으면 기분이 좋고,


오래 오래 발효 숙성이 되어서 장 맛이 갈 수록 깊은 맛이 있으면

제 스스로도 자랑스러워 집니다.


올 해는 그 1차에서 달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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