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6월의 꽃

옥상 2016년 6월 21일 아침 모습- 장마 시작 직전의 모습

이쁜준서 2016. 6. 21. 08:56


일기예보를 보면 그렇게 본격적인 비가 우리 지방에 올 것 같지는 않고,

잔뜩 찌푸린 하늘이 지나가는 구름이 잠시 잠시 비를 내리는 정도이지 싶습니다.




제비콩 덤불이 비록 옥상 스텐난간을 타고 올라 간 모습이어도

준서할미 맘의 눈으로는 시골 밭둑가 같게 보입니다.


이 제비콩은 씨알이 될만큼 완전하게 익혀서 콩알을 수확해서 밥에 넣어 콩밥을 해도 맛나고,

송편반죽처럼 맵쌀반죽을 해서 걀쭉하게 만들어 동부콩을 소로 넣은 것이 아니고 돌려 가면서 겉에

묻힌 떡을 아주 좋아 하는데, 동부콩처럼 해도 씨가 검은색에 흰색의 테가 있는 이쁘고 맛도 좋아서

그렇게 해도 맛날 것 같은데,


더 좋은 잇점은

이 색갈 고운 콩깍지 그대로를

맵지 않은 고추에 밀가루 묻혀서 쪄서 무쳐 내는 반찬처럼 해도 되고,

밀가루도 묻히지 않고, 그냥 살짝 익혀서 간장에 찍어 먹게 해도 맛납니다.

이 정도 해서는 실컨 먹을 수는 없고, 맛맛으로 한 번씩 하는 매력적인 반찬입니다.

준서외할아버지가 어릴 때 시골 외갓집에  가면 해 주시던 반찬이였다면서 좋아 합니다.

준서할미 고향에는 이 제비콩이 없었습니다.





차이브 파

꽃을 보고 씨를 받고는 싹 잘라 내었습니다.

정구지처럼 베어 먹고 나면 다시 올라 오는 서양의 파 인 채소입니다.

계란찜에도, 양념장에도, 열무김치와 상추물김치 담을 때도 요긴하게 썼습니다.


오늘은 준서외할아버지 아침 반찬이 좀 허술하다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것 중에 하나는 없는 것은 통과이고, 있는 것으로 쓱~~ 반찬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도 때깔은 좀 못해도 맛으로는 제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쇠고기 장졸임


쇠고기 장졸임 고기를 세일 때 사서 냉동 해 두었습니다.

뭉치로 넣은 것이 아니고, 두꺼운 것은 적당한 뚜께로 편을 뜨고,

기름도 한 번 손질 하고,

비닐에 한켜씩 따로 넣어서 냉동해서는 한꺼번에 넣어서 보관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찬물에 넣어 해동하고,

한 입 크기로 자르고 끊는 물에 넣고 생강술을 넣고 삶았습니다.

고기가 익고는 양파발효액을 넣고, 간장을 넣고  졸이기 시작 했습니다.


거진 졸여지고는

양파를 넣고 익어 간다 싶을 때,

마늘이 없어서 다져서 냉동 해 두었던 마늘도 넣고,

옥상표 풋고추도 넣고, 풋고추가 익어 간다 싶을 때, 차이브 파를 넣어서 뒤적거려서 불을 껐습니다.

한 입 크기로 썰었으니 고기 결대로 쨀 것도 없고,

양파, 풋고추, 차이브 파가 있어서 고기만 먹는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차이브 파 꽃을 본지 2년차

이젠 꽃이 피었던 대궁이 싹 잘라 내고 새순 올라 온 것으로 이렇게 반찬도 합니다.


대파와도 다르고, 정구지와도 다른 것이 음식 조리하는데 요긴하게 쓰입니다.



올 봄 쑥 캐러 가서 뽑아 온 미나리 10포기 쯤이였는데,

딸기 스티로폼 박스에 심어 놓고, 부드러운 것만 잘라서 먹다가는

청소 하듯 묵은 줄기 잘라 내고 나면 이렇게 또 어우러집니다.

똑똑 여린 줄기 끊어다가 육고기 먹을 때 한 가닥씩 얹어 먹으면 미나리 향이 아주 좋습니다.


물김치 담을 때 또 여린 줄기 잘라다 쏭쏭 썰어서 국물에 넣기도 하고,

정구지 한 줌 베고, 미나리 여린 줄기 한 줌 뜯고, 풋고추 넣어서

전 1개 부치면

심심한 반찬이 어울리게 됩니다.




표준말로는 까마중이고, 경상도 말로는 개머루입니다.

개머루 꽃은 작으면서도 꽃잎이 뒤로 젖혀 집니다.

꽃은 있는둥 마는 둥 있다가 개머루가 까맣게 익어서야 관심이 가는 풀입니다.




누가 풀 아니라 할까보아 그런지  쓰일데도 있고 해서

네 맘대로 커 보아라 하고 두었더니 얼마나 잘 자라는지 까맣게 익은 열매 다 따 먹지도 못할 것이고,

내년에는 개머루가 얼마나 많이 올라 올런지?


누가 필요하다 해서 건재상에서도 팔겠지만,

중금속에 오염 된 땅에서 자라지 않은 깨끗한 것으로 주고 싶어서 키우는 중인데

열매가 익으면 가끔 따 먹기도 하겠지요.

녹색이 아주 곱습니다.





이웃에서 얻어 온 흙이 마사토가 흙이 된것이라

몇일 전 심었을 때는 완전 흙탕물이었습니다.


일단은 하루쯤 갈아 앉히고는 스텐망으로 걷어 내고,

그 다음날은 잎사귀가 흙탕물에 담겼던 것이라 수도 호스 들고 한 잎 한 잎 씻어 주면서

물을 넘치게 해 주었고,

이렇게 물은 갈아 앉아서  말간 흙 바닥도 보이고, 옆의 화분의 잔영도 안아 줍니다.


준서할미는 이런 과정을 즐기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당연하게 되어 가는 과정인데도 또 신기 해 합니다.


옥상의 식물은

사람이 가꾸고 햇빛, 바람과 소통하면서 제 스스로의 생명감으로 자라고, 월동하고, 해동되는 봄이오면,

잎눈을 열고, 꽃눈을 열고 합니다.

준서할미의 정서감은 그들과 함께 있습니다.





슈퍼도라지 꽃입니다.

하늘은 곧 비가 올 듯해서 흐립니다.

스마트 폰 자동 사진은 맑지 못해서 P로 놓았더니 꽃도 잎사귀도 제 색이 살아 났습니다.





슈퍼도라지보다 먼저 꽃이 피었던 5년생

지난 해 늦가을에 이식을 했었던

일반도라지는 이젠 꽃대가 무거워서 눕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 보는 것을 좋아 합니다.


옥상에서 꽃을 가꾸는 것은 전지도 해야 하고,

떡 잎도 떼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두고 보다 꽃씨가 흐를 때가 되면 잘라 주는 것도  재미가 납니다.




바위솔 1.




바위솔 2,


바위솔1, 바위솔 2는

이대로 겨울 옥상 노지 월동을 하고,

바위솔 1번은 그렇게 자구가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2번 화분보다 작은데도 자구를 크게 키우고 있는 것을 보면요.


2번 바위솔은

자구가 많이 생기는 것인가 봅니다.

개체의 크기는 작으면서 자구가 화분을 곧 채우게 될 것 같습니다.



바위솔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습성이 남아 있습니다.

와송은 1년생은 월동을 할 때 동그랗게 작게 있다가

2년차가 되면 걀쭉한 잎을 내고 키도 쑥쑥 자라고 씨를 뿌리고는 그 에미는 죽게 되던데,

이 바위솔들은 준서할미 옥상에서3년차 입니다.

 생명감이 눈으로 보여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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