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가을 실내로 들어 올 준비가 끝나고,
수생식물 중에서 4가지를 작은 사기 그릇에 옮겨 담고 물이 찰박하게 있게 해서는
찬 방에서 월동을 시켰습니다.
봄에 옥상에 올려서는 작은 프라스틱 다라이에 한꺼번에 심고 물을 부어 놓았는데,
분명 그릇이 너무 작다 싶기는 했는데, 올라 오는 수련잎들이 겉 보기에는
한 가지 같아 보이고, 그러면서도 꽃도 피지 않았습니다.
너무 홀대 하는 것 같아서 물을 따라 내고 보니,
7포기가 엉켜서 칼도 들어가지 않게 딱딱 했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칼을 넣어서 쪼갤 수도 없고,
바닥에 닿았던 쪽에 손을 넣어서,
어찌 어찌 한 포기를 떼어 내면서 7포기를 다 떼어 낼 수 있었습니다.
2곳에 나누어서 심었습니다.
흙탕물이 갈아 앉고, 맑은 물이 되기에는 한 4~5일 걸리지 싶습니다.
수련 꽃들이 피어도 피지 않아도 이젠 괜찮습니다.
꽃이 필 공간을 만들어 주었으니 한 해 건너 뛸 수도 있다 생각하면 그 뿐입니다.
사람의 손은 부드럽지만,
칼도 들어 가기 어려울 만큼 딱딱하게 엉킨 것을
엉킨 실 풀듯이 부드럽게 접근을 하면 이렇게 떼어 낼 수 있습니다.
예전 준서할미가 어린 시절에는 겨울 연못에서도, 논바닥에서도,
얼음이 꽁꽁 얼면 집에서 나무 판대기로 만든 썰매를 가져 가서 탔습니다.
어른들께서는 물이 얼어도 숨구멍이란 것이 있어서 숨구멍 주위는 덜 두껍게 어니,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뿌리가 꽉 엉켜서 도저히 떼어 낼 수 없다 싶어도,
그런 숨구멍 같은 것이 있어서 찾아 내어서 한 개만 떼어 내어도 엉킨 실 풀듯이
떼어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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