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들어 앉아 다리를 쭉 벋고 앉을 정도의 큰 통이 화분이 되었지요.
절화를 모아지고 꽃 다발을 만든 듯이 화분의 흙에서 어쩌면 이렇게 가까이 가까이 피면서도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주눅 들지 않고, 비켜 비켜서 싱싱하게 피었을까요?
고맙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한 번만 했겠습니까?
그 인사가 오늘 구근을 캐면서도 했습니다.
원종 튜립 구근을 블로그 벗님께서 2014년 늦가을에 보내 주셨습니다.
튜립을 옥상 정원에서 꽃 피우고 싶었는데, 서울랜드?라 하는가 그곳에 튜립이 피어 날 때 관광차로 가게 되어서
파는 꽃몽오리가 곧 필 듯한 구근 폿트를 사 왔습니다.
폿드에서 그대로 빼어 내어서 화분에 그대로 넣어서 가 쪽으로 흙을 채워서 심어서 꽃을 보았는데, 그 이듬해 그대로 찬방에 두었던
튜립 화분에서는 본래 피었던 그런 꽃은 피지도 않았고, 구근도 처음보다는 작아 졌었지요.
진노랑, 진빨강색이 먼저 피었고, 연미색이 시차를 두고서 피었지요.
이 사진에는 지고 있는 꽃도 꽃잎의 물기가 싹 걷우어 지고 말린 꽃처럼도 보입니다.
원종튜립이란 것도 모른채 였는데, 2014년 보내 주신 튜립구근은 알리움 기간티움이 2개, 크기가 다른 구근들이 왔었습니다.
가르쳐 주시는대로 심었고, 그 해에는 각기 다른 화분에 심어서 큰 통에 넣어 놓고, 추운날 밤에는 이불을 덮어 주고,
한파라는 추위에는 낮시간도 덮어 놓았고, 보통의 겨울날에는 낮에는 이불을 벗겨 주고 밤에는 이불을 덮어 주고 그렇게
관리를 하면서도 구근을 심은 화분의 크기가 작아서 흙이 적어서 이 추위에 냉해를 입으면 어쩌나? 했었던 것은 기우였고,
2015년 튜립은 신기하게도 아주 곱게 꽃을 피워 주었고,
원종튜립은 화려한 개량 튜립보다 더 매력적이였지요.
연미색이 피고 나서 몇일 뒤 흰색이 따라 피기 시작 했습니다.
2015년 봄에 캐 두었다가 그 늦가을에는 큰 통에 구근을 다 심었습니다.
그러니 흙도 많고, 더 깊게 덮어 줄 수 있고, 이불 대신에 왕겨 이불을 덮어 주고 해동이 되고나니 왕겨 이불은
참새들의 놀이터가 되어서 옥상 바닥은 쓸어도 쓸어도 별무의 일이 되었었지요.
그런데 꽃이 피어나니 큰통에서 여러송이의 튜립이 피어나니 얼마나 경이로운 화려함과 단아함을 갖춘 아름다움이었던지요.
원종튜립들이 시차를 두고 피었다 지고서는 알리움기간티움이 이렇게 큰 꽃을
피우기까지 꽃몽오리를 키우고, 낱꽃송이를 키우고 드디어 피었을 때는
튜립은 그 잎사귀 마저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개화기간이 긴 꽃입니다.
기간티움은 원래가 구근이 2개였는데, 심을 때 구근 한개는 삭아져 버렸고, 한개의 구근을 심었더니 자구가 생겨 있었던지
꽃대 2개을 올려서 멋지게 2016년 꽃을 피워었지요.
아무래도 땅이 아니어서 장마 비가 연일 계속되면 그 큰통에 물이 바로 바로 빠지는 것이 아니고 고였다 빠지게 될 것이라
기간티움 꽃도 말라져 가고, 튜립은 잎사귀가 다 말라졌고, 대궁이가 마르고는 비가 오지 않았고,
구근을 캐 내었습니다. 구근을 다치게 할까 보아서 준서외할아버지가 두손으로 파 헤져서 캐 내었습니다.
보기에 오른쪽의 마늘처럼 보이는 큰 구근 2개가 알리움 기간티움입니다.
마늘은 쪽이 골지게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른쪽 알리움은 바로 옆의 알리움의 작년도 생긴 자구인데도, 올 해 꽃송이는 작아도 피었습니다.
올 한 해 구근을 키우기만 할 줄 알았는데,꽃대를 올려 꽃을 피웠지요.
그런데 원종튜립들 중에는 구근을 굵어지게 한 것도 있고, 잘면서도 자구를 거느린 구근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구근이 많아졌습니다.
붉은색, 노란색, 흰색등이 있던 자리를 알고 있어 대충 구분은 가도 정확하지 않아서 2016년 늦가을에도 그 큰 통에 다 심으려고,
늦가을 까지 장마비와 장대비는 비를 가려 주고 그냥 오는 비는 맞힐 것입니다.
유박거름과 짚을 태운 재를 넣고 섞어 두었습니다.
거름이 흙에 완전하게 스며 들게 하려구요.
땅과 비교해서는 큰 통이라고 해도 깊이 랄 것도 못 됩니다. 그러니 심을 때 거름을 넣어서 심기에는 걱정스럽고,
새싹이 올라 오고나서도 거름을 넣기도 애매합니다.
이렇게 흙을 준비 해 두면 거름 흙이 되어서 과하지 않을 것이다 싶어서입니다.
준서할미는 포스팅이 너무 많다 싶으면 댓글 금지 버튼을 클릭하고 등록을 합니다.
댓글이 많기도 하고, 또한 지극이 사적인 일이라 싶을 때도 그리 합니다.
고민까지는 아니고, 댓글을 금지 한다는 것은 [여지란 것을]을 닫아 버리는 것이기도 하겠다 싶습니다.
이 글도 댓글 금지 버튼을 클릭을 할려다가, 정이 오가고 그 정으로 꽃은 피어 났고,
그 꽃을 내년에도 또 심고 보겠다고, 구근을 보물 캐듯이 캐어 내고, 수분기를 그늘에서 말려서
양파 망에 넣어서 걸어 둘 것입니다.
그래서 여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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