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6월의 꽃

묻혀간다, - 옥상 가지 치기

이쁜준서 2016. 6. 9. 04:36



백두산유매

한 폿트에 담긴 것이 하도 작아 보여서 꽃이 핀 것이 있어 물었더니 35,000원이라고,

딱 지금 이 화분 크기였는데,

그냥 작은 두 폿트 5,000원씩 주고 사 와서 합식을 했는데,

이제 자리가 잡혀서  꽃이 한 두 송이씩 피고 있습니다.



일은 하다보면 무리를 하게 된다.

밀어 두어도 괜찮은 일은 그래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쉬엄쉬엄 할 수도 있으나, 다 끝날 때까지는 정리 정돈이 않되어서

마냥 그렇게 두지도 못하는 것이 일이다.

도시 옥상에서 식물을 가꾸는 일도 그렇다.

농사를 크게 지으시는 분들은 오랜 가뭄이 들면  물도 퍼야 하고, 요즈음은 일기도 고르지 않기는 하지만,

6월장마 꾸어서도(빌려서도) 한다고, 가뭄의 고비를 넘겨 놓으면 장마비가 와서 또 장마로 피해가 가기는 해도,

가뭄에도 준비 해 왔던 것이 있어 장마 비로 농작물이 자라고, 또 장마 대비도 하는 것이고, 자연과 상대해서 살아 가는 것은

해도 해도 딱 불어지는 정답은 없는 것이고, 또한 자연과 상대가 아니라도 정답이 없음이 사람 살아 가는 것이지 싶다.


한꺼번에 다 하지 못하고,

두번에 걸쳐서 옥상 꽃 피는 나무들 가지치기를 했다.

잔 가지도 치지만, 올 해처럼 작은 전지가위로 버거운 것은 작은 톱으로 가지를 자르게 되는데, 어제가 그런 날이였다.

준서외할아버지는 확  칠려고 하고, 준서할미는 톱으로 잘려 나가는 가지가 아까워서 맘 태우기도 하지만,

결국은 옥상에서 나무를 키운다는 것은 그렇게 잘라 가면서 키울 수 밖에 없다.

수년을 가꾸어 오던 큰꽃으아리도, 년령도 몇년 되지 않아도 수북하게 꽃 덩이로 자라던 백화등도, 엎어서 다시 정리 했으니

이 여름에 뿌리를 많이 건들였으니 과연 살아 줄까?


잘려 나온 나무가지들은 한 곳으로 모아두고, 초화들은 100리터 종량제 봉투에 이런 저런 버릴 것과 함께 버리고,

봄에 피었던 초화들 화분은 엎어 붓고, 어떤 초화는 씨를 받아 다시 뿌려 주기도 하고,  2층의 아지매는 빨래를 널러 왔다가

한창 널부러진 일에 대 공사를 시작 했다고,




나비수국

블루색 나비들이 날기 시작했고,




점심을 먹고, 사부작 사부작 혼자서 일을 시작 했다.

차이브는 남은 씨를 다 따고는 많기도 하고,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전지가위로 잘라서 통에 흙을 뿌리면서 담아 두고.

9월초 상추 뿌리고, 쪽파 심고 할 때 밑거름으로 사용 할려고.

차이브는 베어 먹으면 정구지처럼 또 올라 오는 것이라 새로 올라 오는 것은 베어 먹을 수 있지 싶다.

실파가 필요할 때 차이브로 대신 할 수 있지 싶습니다.


저녁 때 빨래를 걷으러 온 2층아지매는  세상에나 그 많은 일을 다 했느냐? 면서  준서할미처럼 일 많이 하는 사람은 못 보았다고.

내사 노는 사람이라서 집에 일만 하면 된다고 했더니, 집에 놀아도 아지매처럼 일 많이 하는 사람은 없다고,




공작선인장 꽃도 피고,



사람 살아가는 것은 각자 기준이 있고,

그 기준 위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언제나 누구에게 얻지 자기 것을 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고,

또 자기 식구들 아껴 먹고, 나누어 주는 사람도 있고,

일도 힘들여 하는 일은 하지 않고 살아 가는 사람은 조금만 일이 힘들어도 몸살을 하지만,

일도 몸에 배이면 어느 정도까지는 하고 살아도 힘이 들지 몸살은 하지 않는 것이다.


2층  아지매를 작은 화분에 심은 상추 화분 2개, 풋고추 한 포기, 키 작은 라이락 작년에 전지한 가지 삽목판에 그냥 두었던

- 둘째 아이 화분 만들어 줄려 했던 것-. 해국 한 포기,  어제는 다육이  자른 것 두개를 들고 심고 싶다고,

사기 화분 2개를 주면서 어찌어찌 해 보라고 가르쳐 주었고,

처음 줄 때는 자기 것이라고 물 주고 키워서 따 먹는 재미 보라고 주었는데, 그 화분만 빠트릴 수 없어 준서할미가 관리 하게 되고,

수고 한 것 없이 따 먹기만 해서 미안타고 하는데, 사온 나물도 넉넉하면 나누어 드린다.


사람 살아 가는 것은  서로 서로 묻혀 가는 것도 있다.

옥상이 정원이라 할 정도로 식물을 키우면서, 준서할미는 식물들에게 많이 배운다.

그러면서 또 맘 속까지 행복해 지기도 한다.

일이야 할 수 있으니 하는 것이고, 체력이 문제라서 그 대비를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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