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보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보는 것이 정이다]
라고 우리 할머님 세대분들이 우리를 그렇게 훈육 하셨습니다.
엄니 세대분들은 우리가 어린아이 시절에 할머님 세대분들이 각 가정에 계셨으니 그런 훈육의 말씀을 굳이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않다가 만나면 무지 반갑기는 한데, 대화를 이어 가기 어렵울 때도 있는 것을 보면,
자주 만나고 이야기 하고, 자잘한 것 서로가 챙겨 주고 하면서 정이 이어지는 것이다 싶습니다.
준서할미는 받아도 주어도 서로가 부담이 되지 않는 친구가 3명이 있습니다.
다 각각으로 만나는 사람이지 서로 서로가 친구간은 아닙니다.
그 중 한 명이 전화가 왔습니다.
서로가 결혼을 하고 시집온 집이 앞, 뒷집이었습니다.
13년차를 앞, 뒷집으로 살았고, 그 후로는 서로가 다른 동네에서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40여년 지기들이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하고 있어도 그 모임에서 만나는 것일 뿐인데도, 예전 앞 뒷집에서 살 때처럼 정 나누고 사는데,
눈에서 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란 것은 또 예외도 있는 모양입니다.
1월에 만나고 요즈음 그 친구는 서울 아들네에 가서 2살난 손주를 돌보아 주고 가끔식 우리 고장의 자기 집으로 다녀 갑니다.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이 왔다 가기에 굳이 볼일이 없으니 만나지 못했고, 오늘 전화에는 내일 아침 일찍 오겠다고 했습니다.
고추장을 담았는데, 너무너무 맛이 있어서 양은 적지만, 맛 보라고 하고 싶고, (딸들이) 빵을 너무 많이 사 와서 빵도 주고 싶고,
아마도 새벽기도 참석하고 바로 차를 돌려서 올 모양입니다. 월요일에는 또 손주 돌보아 주러 서울을 간다면서요.
준서할미는 오면 작년에 담아 두었던 매실발효액 한병, 역시 작년에 담았던 매실에 자소엽을 넣어서 발효 시킨 자소엽 매실액,
오미자 발효액, 오미자 발효액을 받치고 그 건지에 식초를 넣었던 오미자 식초를 줄려고 그 전화 받고는 챙겨 놓았습니다.
메밀 30%가 들어 갔다는 메밀 국수가 삶아 놓으니 맛이 있던데, 그것도 한 뭉치 줄까 합니다.
매실 발효액은 다 같을 것인데, 친구 남편은 준서할머니가 담은 것은 맛이 특별하다고 하신다 합니다.
다른 친구들에게서도 얻어 자신다 하는데, 그리 말씀 하시는 것은 서로간에 정이 깊어서 그리 말씀 하실 겁니다.
저를 바로 앞에서 칭하실 때는 준서이모 이름을 칭해서 엄마를 붙이셔서 이야기 하시는데,
부부간에, 또 다른 사람 앞에서 준서할미를 칭 하실 때는 처형이라고 하신다 하는 정이 깊으신 분이시지요.
준서외할아버지도 그 친구라면 형제쯤으로 생각 합니다.
매실 넣고, 설탕 넣고, 그렇게 다들 담는데 특별한 맛이 있을 것도 없습니다.
그 친구는 사돈께서 주신다면서 어성초 발효액을 2병 얻어서는 준서할미 1병을 주고 먹습니다.
어느 때인가는 어성초 환이라면서, 어느 때는 뼈에 좋은 환이라면서, 어느 때는 시골 친정 부친께서 무릎 관절에 끓여 먹으라고
캐 주신 뿌리 약초라면서 나누어 줍니다.
받아도 부담스럽지 않고, 주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인연은 흔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속내를 말 하지 않아도 짐작이 되는 사이이지요.
낙동강 강정 고령보의 산이 닿아 있는 곳 입니다.
3월이라 아직 잎눈이 피어 나지 못했는데, 준서할미에게는 귀한 풍경이었습니다.
그 넓은 낙동강물도 이렇게 녹조가 심합니다.
위 사진과 같은 날 낙동강 강정, 고령보의 트레킹 길을 따라서 걷던 때 입니다.
이 다리 시설을 해 놓은 곳을 지나면, 저 앞에 보이는 낙동강 둑으로 걷게 됩니다.
날씨가 쾌청 했다면, 일몰시 해가 지는 곳인 저 먼 산이 조금 더 보일 것인데 아쉽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아쉽지 그냥은 그런 날입갑다 하고 무심하게 보게 됩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어느 날의 일몰입니다.
강물을 붉은 금빛으로 물 들이더니 산 뒷쪽으로 해는 넘어 가버렸습니다.
구름에 가렸다 잠시 나왔다를 하더니 그래도 찬란한 일몰의 빛은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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