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고두밥을 찌면서

이쁜준서 2016. 5. 30. 12:43


찰흑미 한 되, 서리태콩 한 되, 흑임자 한 되,

찰흑미는 하룻 밤  물에 불려서 고두밥으로 쪄서 방앗간에서 볶을 때  덩어리 지지 않게 할려면 매매 말려야 하고, 말리면서 낱 알이

붙지 않게 비벼 가면서 말려야 합니다.


서리태 콩은 씻어서 바로 찜기에서 김 푹 올려서  그대로 방앗간에 가져 가서 볶아서 합니다.

왜? 씻어서 바로 찜기에 넣는냐 하면 콩껍질이 불어나면 콩 꼽질이 벗겨 지고, 벗겨지면 볶는 과정에서 탑니다.


흑임자는 모든 것이 준비가 되었을 때 방앗간으로 출발 하기 전에 씻어서 조리로 일건져서 바로 가지고 갑니다.


그렇게 미숫가루처럼 만들어서  우유에 태워서 먹을 것입니다.


정성이 들어 가는 것입니다.

미숫가루라면 보리쌀을 넣어야 하는데,  미숫가루와 달라서 검은 색 곡식과 잡곡만으로 하는 것 입니다.


예전 여름이면 꽁보리밥을 먹었고, 겨울이라도 쌀이 반도 섞이지 않은 밥을 먹을 때 술 한다고 고두밥 쪄내면 어떻게 그리 맛나든지

입맛만 다실 정도로 고두밥을 얻어 먹고는 더 먹고 싶어서 뒤란으로 돌아가면 누룩가루와 고두밥을 섞어서 널어 놓았는데,

누룩가루 불어가면서 어른들 모르게 먹었지요.


찹쌀흑미는 흰찹쌀 고두밥보다 더 맛이 좋습니다.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어도, 그래도 맛 볼 정도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