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지나간 것과 그리고 각각의 무게감

이쁜준서 2016. 5. 30. 04:53





옥상과 현관 앞에 새로 핀 꽃들이 멋지고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아말릴리스를 키운지가 3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 현관 앞에 있는 아마릴리스는 꽃대의 키가 70Cm도 넘는데  이렇게 키가 큰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단 내려 가는  난간 옆에 화분을 옮겼더니 그 큰 꽃송이가 뒷집에서도 보이고, 집 앞 소방도로에서도

쳐다 보입니다.

그러나 타이틀 화면에 넣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노란 백합꽃은 한 아름이나 되는 듯하게 참으로 풍성하게 피고 있습니다.

뒷집 형님은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으로 나오시면 우리 집부터 쳐다 본다 하시는데, 그래서 백합을 난간 근처로 내려 놓으려니

자리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려 놓았습니다.


타이틀 사진을 바꾸어 볼려고, 저장 된 꽃사진 앨범에서 찾아 보니 아름다우면서도 멋진 꽃 사진들이 많은데,

지나가서 신선하게 다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 싯점에서 새롭지 않았습니다.

지나 간 것이라고 다 새롭지 않은 것은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제라늄들이 한창 피고 있어도, 그 제라늄들은 지금 피고 있는 꽃인데도, 오늘 아침에는 타이틀 사진에 들어갈 정도의 무게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 타이틀 사진을 바꾸었습니다.

단순하게 꽃 사진이 아니고, 꽃이 피어 있는 우리 옥상정원의 풍경이어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웠고,

또 준서할미가 보는 시선과 맘으로 각각의 꽃에 대한 그 때의 느낌이 다 다른 이야기로 맘  속에 남아 있어서  타이틀 사진에

올라가도 될 무게감이 있다 싶었습니다.

맘의 느낌의 무게감은 거의가 기분에 좌우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마다 같은 풍경을 보아도, 멋지게 아름답게 피어 있는 화분의 꽃을 보아도, 다 다르다고 해도 고개 끄덕여 지는 겁니다.


                                  

꽃바구니를 이룬 채송화


아주 꽃분홍 진한 색은 색이 하  고와서 꽃이 핀 것을 잘라서

작은 화분에 꽂아서 만든 화분입니다.




                   





  


채송화는 한 갖 풀꽃이지만,  한 갖 풀꽃에 대해서 덕성이라 하면 좀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꽃을 가꾸는 사람으로서는 그리 말 할 수도 있습니다.


2013년 친구가 겹 채송화라면서 모임에 오면서 10포기 정도 가져 왔습니다.

피어 있는 색은 다 뽑았고, 고운 색은 포기수가 더 있다면서.

그 해 심어서 참하게 꽃을 보았고, 따로 씨를 받아 놓지 않았습니다.

옥상 바닥을 썰어서 나오는 흙을 이 화분 저 화분 넣어 주기도 하고,

화분의 자리는 바꾸어 지는 것이라

옆에 화분에 채송화 씨가 떨어져서  발아가 되어서 자라는 것을

화분에 옮겨서  키웁니다.





굳이 씨를 받지 않아도 씨가 떨어져서 옥상 노지에 빈 화분을 두어도

그 이듬해에 발아가 됩니다.


꽃이 피었을 때에도 꽃이 핀 것을 뚝 잘라서 흙에 묻어 놓으면 뿌리가 나서 새로운 포기가 됩니다.


하루 피고, 지고, 그 다음날은 매일 매일 새 꽃이 피어 납니다.

그러면서도 날씨가 아주 흐린 날이나, 비가 오면 그 날 필 꽃몽오리는 피지 않고,

그 다음 날까지 기다렸다 핍니다.

그 다음날도 흐리고 비가 온다면 어쩔 수 없이 피기는 합니다.


채송화는 다른 식물에 비하면 거의 거름을 하지 않고 키웁니다.

거름 성분이 많다 싶으면 웃자라고 웃자랐으니 휘어지고  한창 때가 짧습니다.

한 포기가 있었다면 여기 저기 피어 나는 꽃입니다.


햇빛을 아주 좋아 합니다.


한 화분에서 여러가지 꽃색의 꽃이 핍니다.


채송화가 이만하면 덕성스럽다 할만하고, 그 무게감이 있다 싶은거지요.




2016년 5월 30일의 아침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