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5월의 꽃

서양붉은병꽃

이쁜준서 2016. 5. 7. 06:26



서양붉은병꽃

사진에서 보기에 왼쪽은 삽목 한 것을 가지 치지 않고, 나무 그늘에서 있어서

이제야 꽃송이에 불 밝혔습니다.


오른쪽 것은 작년에 가지를 친 것인데, 아랫쪽에 새순들이 나와서 길어졌습니다.

아랫쪽의 가지를 쳐 주어야 합니다. 바람이 통하게.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자리 해서 몇일 먼저 피어서 

바닥으로 내려 주었는데도 이번 태풍급 바람에 넘어져 도기 화분이 깨어지고,

그대로 뽑아서 다른 화분에 앉히듯 심어 준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두었더니 작년 한 해 많이 자랐습니다.

이 두 삽목 한 것이 자라고 있어서 작년에 에미였던 수년을 옥상 식구로 자랐던 것을

퇴출 시켰습니다.


서양붉은병꽃은 꽃이 깁니다. 정말 병 모양처럼 생겼습니다.





가지를 치지 않았더니 삽목 3년차 가지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풍성 해 졌습니다.

피기 시작해서 나흘 째이지 싶은데, 나무와 나무 사이 반그늘에 있었기에

잎사귀도 그 초록색이 곱고, 이제 피기 시작했으니 꽃의 색도, 모양도 맑고 청순합니다.

이리 진한 붉은 꽃이 청순하다구요?

의문이 드시기도 하겠지만,


꽃이 생기발랄해서 청순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요.






희미하게 보이는 산에는 희끗 희끗 한 것이 아카시아 꽃입니다.

어떻게 하면 서양붉은병꽃을 예쁘게 담아 질까? 하고

돌면서 되었다 싶은 것을 담았는데, 결과물에서는 멀리 아카시아꽃이 핀 산까지 들어 왔습니다.

바람이 잘 불면 아카시아 향이 거실 문을 마주 보게 열어 두면 거실까지

아카시아 향이 들어 오는 날도 있습니다.





가지를 잘라서 키운 것이라  위로 위로 키을  키웠습니다.

태풍급 바람에 시달려서 그 생생함을 조금 잃었지만, 사진도 약간 흔들렸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아름답다란 단어의 전제는 살아 있다는 것이라 봅니다.

물론 예술작품이야 실제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작가의 혼이 살아 있어서  그 역시 생명이 있어 아름다운 것이라 봅니다.


그렇게 보면 사람이 아무리 노쇠해도 살아 있는 한은

죽은 것이 되지 않게 나날이 아름다운 것을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살아 있어 아름다운 것들







밤 사이 쉬면서 새로운 기를 충전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생명들

자란은 꽃을 피우고 그 꽃이 지면서 잎사귀를 많이 키웠습니다.

꽃대만 잘라 주고 잎사귀는 그대로 둘 것입니다.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고, 이 넓어진 잎으로 내년 피울 꽃의 자양분을 만들 것입니다.

녹색잎사귀가 늘어진 모양만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잎사귀가 잘림을 당하지 않게 할려면  나무와  나무  사이로 자리 바꿈을 해야 합니다.

준서외할아버지 치렁치렁하면 다 자르고 싶어 합니다.


구근이 심겨진 큰 분에서는 알리움 기간티움이 보라색 꽃몽오리를 열어 가는 중입니다.










4월 27일 명자 화분 분갈이를 대대적으로 해 주고,

남은 것을 해야 하는데, 할 여가 틈이 없었습니다.

어제 할 일도 있는 것을 전철을 타고 청과물 도소매 시장에 갔다 오는 것만 하기로 작정을 하고,

남은 명자나무를 분갈이 했습니다.

조금 늦어서 새뿌리가 하얗게 길어진 화분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뿌리를 잘라서 더 큰 화분이 없는 것은 제 화분에 심어 주었습니다.


아침 이 사진을 찍게 된 것은,

작은 봇도랑에 갈수기라서 수량이 작은 물이 흘러 가는 것 같은

또 다른 생명기를 보아서 입니다.





생각은 자꾸 자꾸 같은 풍경을 보아도, 같은 화분의 꽃을 보아도,

이른 아침에 본 것과, 낮에 본 것과,  해질 무렵 보는 것이 그 느낌이 다릅니다.

생각, 느낌은 고정이지 않아야 한다 싶습니다.


명자나무들이 지금 놓여진 곳이 하루 중 그늘이 생기는 곳이라 살음하기까지

모두어 두었고, 진딧물이 생겨서 모아 둔채로 진딧물약도 뿌려 주어야 하고,

자리를 찾을 때는 가지를 정리하고 놓아 줄 것입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끊임 없이 일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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