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해당화 나무
지금 비가 내리고 있고, 우산 속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나무는 혹독한 모진 겨울 추위도 옥상 노지에서 이겨 내고,
딱 1년 중 4월 초순에 한 번 피는 꽃인데,
얼마나 많은 꽃을 꽃자루에 꽃을 달고 약간 아래를 보고 피는
화려한데도 수줍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꽃인데,
오늘에서야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는 수사해당화가 비를 맞고 있어
맘이 애립니다.
오늘만 비가 오고 내일은 쾌청이면 꽃은 제대로 개화를 할텐데.....
맘이 애립니다.
꽃은 피고 비는 오고 오후 6시 30분경의 풍경입니다.
만첩복사꽃 꽃분홍꽃이 만개 해 있고,
수양만첩흰색복사꽃이 꽃가지를 늘어 지게 피어 있고,
가침박달나무는 꽃몽오리가 도드라져 있고,
예전 말 중에 늙은 나무는 옮기지마라는 말이 있는데,
분갈이를 한다고 화분에서 빼면 화분을 더 크게 해 줄수도 없고,
그래서 뿌리는 잘라야 그 화분에 넣을 수 있으니 뿌리가 많이 다칠 것이고,
수령이 오래 된 나무라 잘려 나간 뿌리의 힘을 되살리기 어렵지 싶어서
몇년을 분갈이를 해 주지 못 했는데,
그래도 해마다 이렇게 많은 꽃을,
그 화사한 빛이 약해지지 않고,
그 이쁜 꽃의 모습으로 피어 주는
봄에 피고 나면 다시 꽃을 피울 새 봄을 기다리게 하는
그런 꽃이
수사해당화입니다.
빗줄기는 그리 세지는 않지만,
뿌리까지 물을 흡수할 수 있게 조용조용 몇 시간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이 있는데,
빗 속에 피어 있는 꽃들을 애틋한 맘으로 보고 있으니
그리움, 그리움으로 맘은 순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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