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는 아닌데 꽃샘추위 봄 바람은 가슴으로 파고 들어서 한 겨울보다 옷은 상대적으로 얇아서 더 추위를 느끼는가 봅니다.
울산으로 사촌동생의 딸래미 결혼식 참석차 다녀 왔습니다.
감기가 무서우니 추운것이 싫습니다.
추운 날 실내에서도 한파 추위일 때는 오리털조끼라도 하나 더 입을 정도로 추위에 몸을 사리는데, 않 갈 수는 없고,
춥다 해도 봄날인데, 부츠를 신을 수도 없고, 정장 구두를 신으려니 양말스타킹 두 켤레 신고, 바지 색이나 감으로는 봄 옷 같은데,
간절기 용이라 아주 얇게 기모가 있는 바지였고, 내복을 입고, 정작 남들에게 보이는 것은 봄 브라우스에 얇은 코트를 입었습니다.
실은 영상 6도정도 날씨여서 발도 시리지 않았고, 손도 시리지 않아서 태화강 역 프랫트 홈은 사방이 튀어서 바람이 제법 불었어도
참을만 했습니다.
산과 들은 봄을 한창 담고 있었습니다.
바로 내 동생이 아니어도, 사촌동생들도 우리 아버지 핏줄이라고 평소 입으로 올리지는 않아도 결혼식이나 초상이 나면,
참석을 하니 만났는데, 않 본지가 10년이 넘은 사촌들도 있고, 오늘은 사촌의 딸래미 결혼식이라 참석 한 사람은
준서할미 혼자 였습니다.
사촌 11명 중에 준서할미가 두번째 입니다.
그러다 보니 7번째 사촌 동생들 까지는 그래도 어린시절 교류가 있었고, 그 다음부터는 말만 동생이고, 언니고, 누이이지
길가다 스쳐 지나가면 모르고 지나 갈 정도입니다.
사촌 동생들의 아이들인, 조카이고 질녀들은 오늘처럼 결혼식에 가 인사를 시켜도,
그냥 고모라 하면 머리 숙여 인사하면 그만이고, 인사하면서도 눈은 누가 부르는지
딴 곳을 보고 있고 그렇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구요.
그 아이들은, 저 역시 별 생각이 없는데, 그래도 사촌 동생들은 만나면 반갑고 애착이 갑니다.
막내 삼촌이 가신지는 10여년이 되어 가고, 막내 숙모가 고향집에서 혼자 사시는데, 오늘 연세를 말씀 하시는데, 준서할미보다
10살밖에 많지 않으셨습니다.
돌아 가신 아버지대 어른들 이야기 하시면서 우시고, 오늘 못 오신 동서님들 보고 싶으시다면서 또 울고,
오랫만에 왔는데, 집에 가서 쉬었다 내일 가라시면서 또 우시고, 옷 깊숙한 주머니에서 돌돌 말아진 돈에서 5만원 한장 빼 주시면서
않 받으니 받아 가라시면서 또 우시고, 옆에서 큰 딸이 또 따라서 눈물 글썽이고,
아마도 내 살아 또 보겠나? 싶고, 지난 인연들에 대한 그리움에 우셨지 싶어서 억지로 눈물을 참았지만,
돌아 오는 기차 안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렸습니다.
우리 아이들 세대는 어릴 때 사촌끼리 방학이면 우리 집에 와서 보내었고, 또 어린 시절 한 집에서 한 솥 밥 해 먹고 1년을 살기도 했었지만,
성인이 되고, 각각 다른 도시에 살고 있으니 경조사 말고는 만날 일이 없어져 갑니다.
우리 자식들 세대는 사촌이라고, 우리 아버지 핏줄이다 싶어서 만나면 애착이 가는 그런 감정은 없지 싶습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아직 백모님, 숙모님 2분이 살아 계시는데, 초상이 나도 참석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즈그 형제들 중 대표로 한 사람만 오거나 부조만 전하거나 그렇게 되어 갈 것 같습니다.
준서할미야 부모님대 어르신들 가시는 길에야 가겠지만요.
그나마 준서할미 어린아이 시절이고, 그 분들 젊으신 시절에는 조카와 질녀들을 내 자식 마냥 챙기시던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들의
정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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