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가신 어른들 생각에 눈물이 흐릅니다.

이쁜준서 2016. 3. 14. 00:23






스마트 폰으로 참 편리한 세상이 더 편리 해 졌습니다.

서울 숙모님께서 스마트 폰으로 온 청접장 사진을 카톡으로 받으셔서 저 한테 보내 주셔서 결혼식에 오늘 참석하고 왔지만,

못 오신다면서 갔다 와서 재미 난 이야기 전화로 해 달라 하셨지요.

뭐가 재미난 이야기인데요?

예라고 순순하게 대답 할 줄 알고 하신 말씀에 그런 대답을 했더니 당황하셔서 새 신랑 이야기도 있고 하셨지요.

50대에도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의 모습으로 본 아이들을 기억을 못하겠던데, 이제는 별로 기억에 담을 맘도 없어져서,

뭐 눈 코 입 잘 생겼겠지요- 못 생겨도 결혼식은 즈그들 날인데 한 껏 치장까지 했으니 잘나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밑에 깔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준서할미보다 13살 더 자신 분이시고, 준서할미와는 엄마와 딸처럼 잘 지내고, 아들 딸 딱 둘을 낳았던

자식들은 외국으로 간지가 10여년이 되었고, 평소 하시는 말씀이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너 한테는 한다 하십니다.

얼마나 궁금 하시겠나? 싶어서 가족 사진 찍는 것도 찍고, 신랑 신부도 찍고, 시골  숙모도 찍고, 사촌 여동생들도 핸펀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오는 기차 안에서라 전화는 못하고, 간단하게 설명 글과 사진 몇장을 보내 드리고, 도착해서 기차역사에서 전화를 하고,

집에 들어 와서 또 전화를 해도 핸펀을 꺼져 있고, 집 전화는 받지 않으시더라구요.

아마도 또 한 분 돌아가신 영감님 생각, 멀리 있는 자식들 생각에 우시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사에 관심이 점점 줄어 듭니다.

이제 오늘처럼 멀리 갈 일이 있으면, 자고 깨면 가 있고, 또 자고 깨면 우리집에 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집니다.

그러면서도 오늘 간 막내 삼촌댁 사촌들 중에서 사촌 여동생 두명이  즈그들하고는 나이차가 많이 있는데 언니 언니 하면서

곰살 맞게 굴고, 자기 엄마가 혼자서 걷지 못하시기에 누가 오면  음식 가지러 갈려고 이야기 하다가 음식 가질러 갔더니

사촌 여동생 한 명이 언니는 엄마 음식 담고 있고, 저는 언니 음식 담고 있는데요라 해서 내가 왔으니 내가 담아갈께 했지만,

그 여동생들 맘 쓰임이 고마워서 질녀들까지 몇명이냐? 물었더니 8명이라고 해서 화장품 8개와 숙모님 것은 바디 로션 좋은 것으로

택배 주문을 넣어 두었습니다.


준서할미도 오늘 밤 잠이 들지 못합니다.

우리 엄니, 아버지도 가신지도 오래 되었습니다.

참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