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꽃샘추위는 봄꽃이 피는 것을 샘 하는 것은 아니고.....

이쁜준서 2016. 3. 15. 11:31


2016년 3월 15일의 옥상 식구들 모습



작약의 새싹이 올라 옵니다.



날씨가 참 맑습니다.

아직은 꽃 피는 것을 시샘한다고  각자의 감성에 따라 표현하기도 하는, 꽃샘바람이 쌀쌀하게 부는 음력 2월 바람 달입니다.

겨울은 사철 푸른 나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다년생 초화들은 잎과 줄기를 말려 버리고, 땅 속에서 최소한의 수분만 가지고

월동을 합니다. 동면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월동]이란 말이 뜻 깊은 말입니다.

어떤 다른 행동 없이 겨울을 참고 지내면서 생명을 간직 했다가 훌쩍 겨울을 뛰어 넘고서 생명의 일련의 일들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꽃 피는 구근이 땅 속에 묻혀 있다 해도 그야 말로 생명 활동을 하지 않아서 구근이 얼지 않고, 월동을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다년생 초화들도 숨죽여 있다가 봄이 오면 새싹을 올리는데, 대부분의 새싹이 올라 올 때는 발가스럼하고,

위 사진의 작약처럼 빨갛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자주빛에 가까운 붉은 색으로 올라 옵니다.

그만큼 겨울을 땅에, 화분의 흙속에서 어렵게 어렵게 지냈다는 것을 - 준서할미는 알기에 저 발가스럼한 새싹들을 만나면

수고 했다고, 반갑다고 칭찬을, 찬사를 보냅니다.




노랑할미꽃

노랑할미꽃은 흙 속에서 월동을 하고새싹을 올려도 연녹색의 새싹을 올립니다 



빈도리

다년생인 흰색꽃이 피는 빈도리는 이 줄기에서  잎 눈이 피어 나고  앞으로 흰색꽃이 핍니다.




돌단풍

겨울 옥상 노지에서 월동을 하고,

이렇게 꽃대를 바로 올립니다.

꽃대가 지기 전에 잎사귀가 자랄 겁니다.


이 아이들은 모질어서 물이 내려가는 바위 틈에서도,  폭포 가 쪽에서도 삽니다.



홍바위솔

바위솔 종류인데, 작년에는 성질을 몰라 다육이들과 함께 따뜻한 거실에

들여 놓았다 많이 고사하고 남은 것이 이 정도로 식구를 늘였던 것입니다.

올 겨울은 옥상 노지에 두었더니 잎장은 단단해 지고, 홍색 옷을 갈아 입고 월동을 했습니다.

홍색 옷을 입은 모습이 참 곱습니다.


어떻게 영하 10도가 더 내려 가는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고,

이런 모습으로 살았는지 참 신기합니다.




호랑발톱 바위솔?  비슷한 이름입니다.

이 아이들도 작년 따뜻한 거실에 들였다 많이 고사한 것이 많았는데,

작년 한해 식구를 늘였고, 올 겨울 옥상노지에서 월동을 한 것들입니다.

이 바위솔들은 화분 가득하게 빽빽하게 차면 보기 좋은 것들입니다.



당조팝

작년에  혼자서는 들고 오지도 못할 정도로 무거운 화분이어서 블로그 벗님이신 홍굴레님과

화훼단지에 놀러 갔다 사게 되었고, 우리 대문 앞까지 실어다 주셨던 것입니다.

작년에도 아름다운 흰색꽃을 피웠는데, 산에 잡목처럼 어찌나 잘 자라던지, 흐드러진 모습을 볼려고

키웠는데, 준서외할아버지 전지를 한번 하긴 했어도 강전지 하지 말라고, 말라고,

한 해만 보고 강전지 해서 작게 키우자 했었던 것입니다.


잎눈이 열리는 것인데 희끗희끗한데  잎사귀 형태가 살아나면서 연녹색이 되겠지요.

자연에서 계곡언덕에 물 소리 졸졸 나는 곳에서 꽃을 피우면,

감탄을 하게 될 그런 분위기의 흰색 꽃입니다.




봄의 꽃샘 추위가 없다면 꽃이 피어도 빨리 질 것입니다. 빨리 피기에 그 개화기간이 적은 것이고,

겨울 내내 월동을 하면서 숨결마저  숨기고(죽었다는 표현이 하기 싫어서요)  있었는데, 한참에 생명기를 다 올릴기에는

너무 힘이 들겁니다.

그렇기도 하거니와 꽃이 봄이란 기온에 맞추어서 피는 완급을 조절 하는 것입니다.


꽃이 피는 나무나 초본이나 다 그 생명기를 쉬어가면서 봄을 맞이 해야 피는 꽃들이 생명기가 반지르 할 겁니다.

꽃샘 추위는 꽃이 피는 것을 샘하는 추위가 아니고, 봄이 조절하면서 오는 박자에 맞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