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은 거의 3년에 한번씩 들인다.
늘 남아 있는 것에 보태는 것이라 먹는 것은 5년이상 둔 것을 먹게 된다.
천일염의 한 포대 무게가 늘 30Kg이더니 한 포의 무게가 20Kg으로 줄어 든 것이 몇년 전인데,
어제 들인 해남땅끝마을 천일염은 예전 그대로 30Kg 이었다.
들어 만지는 일은 20Kg이 그나마 수월하기는 하나, 마당 한 켠에 있는 것이라 비 들어가지 않게 3겹으로 싸 놓은 것이라
한번씩 풀고 다시 싸 매어 놓는 것이 일꺼리라,
30Kg 한 포대기는 김장 배추 절이고 남는 것으로 추렴을 먹고, 장 담고 남는 것으로 다시 추렴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어쩌다 보니 10년 된 소금이 한 포 있어서, 다시 남겨 둘 생각이다.
근처 재래시장을 가는 길에 횟집이 있는데, 일년에 딱 한번 소금을 가게 앞에 쟇여 두고 판다.
해남의 처가에서 염전을 한다고 했다.
횟집 사장님은 활어차를 몰고 다니는데, 음식점들이 대량으로 쓰는 단골들이라,
잠시 잠깐 가게 앞에서 소매를 하는 곳이다.
배달 오셔서, 내가 소금을 가져다 팔았는 것 중에서 올 해 소금이 제일 좋은 소금입니다라 했다.
8월에 뜬 소금인데, 간수를 어느 정도 뺀 소금이라면서 그 때 소금결정 되기에 기후가 좋았었다고 했다.
소금 포대를 벽돌을 몇층 쌓아 두고,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잘 덮어서 둔다.
멸치젓갈, 황석어 젓갈을 내렸다.
황석어 젓갈만 찍어 먹어서는 멸치 육젓갈이나 멸치 액젓갈 맛만 못하지만, 김치에 섞여서는 멸치젓갈과 새우젓갈만으로
담은 김치보다 맛이 돋우어 지게 한다.
오늘부터는 액젓갈을 내리기 시작해야 하고, 황석어 건거더기를 물 조금 두고 끓여서 내려야 한다.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놓았다 냄새가 나는 것이기도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그러나 다 해 놓고, 갈무리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 지는 일이기도 하다.
메주를 쑤어 장을 담고, 멸치젓갈을 제철에 산지에서 담아 와서 그늘진 곳에 두어 발효를 한 젓갈을 내려서 김장을 하고,
파는 황석어 젓갈이 너무 짜서 사지 않다가 궁리궁리 끝에 직접 담았던 젓갈이 제대로 맛이 나고,
찹쌀 불구어서 엿질금 물에 삭혀서 고추장을 담고, 그런 일들을 하면서 언제까지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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