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월의 꽃

2014년의 설화

이쁜준서 2014. 2. 17. 10:59

 

설화 분재를,

키우면서 한번도 옥상 노지에 길러 본적은 없는데,

분재 화분이  무겁기도 했고, 

올 해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잎을 무성하게 잘 키웠으니,

그냥 옥상 노지에서 월동을 해서 봄에 어떻게 꽃을  피울까?  싶기도 해서 옥상 노지에 두었다가,

오늘 기온이 영하 7도이기도 했고,

올 겨울은  비도 눈도 제대로 오지 않아 겨울 가뭄에 뿌리가 수분이 없어 고사 할 수도 있다 싶어,

거실로 들고 와서 바싹한 과자처럼 마른 겉잎들을 정리하고,

욕실에서 샤워기로 여러번 물을 주어서 거실에 들였다.

그 많던 잎이 몇장 남지 않았는데, 과연 꽃대가 올라 올지?

만약 꽃대를 올리지 못한다면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2014년 2월 4일의 모습

늦가을까지도 잎이 무성했는데,

겨울 옥상에서 노숙을 하면서 입춘 날 보니 그 무성했던 잎은

바스락거리게까지 말란 것이 많아 이러다

오래 된 설화와 이별을 할 듯 하는 걱정에 바스락거리는 잎은 떼고 물을 주고 따뜻한 실내로 들였습니다.

 

 

   

2014년 2월 12일의 모습

잠 자던 뿌리가 깨어 잎 줄기로 물을 올려서 잎줄기가 서고,

발갛기만 하던 잎사귀에도 녹색이 드러 납니다.

 

 

 

2014년 2월 16일의 모습

살아 날 것 같지 않았던 잎새들이 꼿꼿하게 줄기와 잎을 세웠습니다.

 

 죽은 듯 꺼멓기만 하던 가지에도 물이 올라 색이 옅어 지고 수 많은 꽃몽오리를 감싸고 있던 꽃눈이 벌어지면서 꽃몽오리가 피어 납니다.

(2014년 2월 12일의 모습)

 

 이 꽃눈가지는 너무도 메말라서 아직 꽃눈을 열지 못했는데, 발가스럼 곧 꽃눈을 열 듯이 보입니다.

(2014년 2월 12일의 모습)

 

 

 

2014년 2월 12일의 모습

 

굵은 가지에 세월의 찌거기가 덕지 덕지 묻어 있어서,

 

어제는 손으로, 핀셋으로

손질을 해 주었습니다.

 

 

 

추운 곳에서 꽃눈을 열어 꽃대를 키우면서 꽃을 피우면 꽃대가 쑥 올라 오지 못합니다.

추운 옥상에서 노지 월동을 하던 설화 화분을

입춘 날 따뜻한 실내로 들여 놓았어도,

짧은 시간에 꽃눈을 열어 꽃대를 키우면서 꽃을 피우니

꽃대가 쑥 올라 오지 못하고,

꽃색은 엷어도 꽃은 귀티가 납니다.

 

작년 3월 옥상에서 햇빛을 받아 핀 꽃색은 이렇게 곱고,

그 모양새도 꽃잎을 포개면서 피었습니다.

 

 

 

2010년 찬 방에 두었다 서서이 개화 하는 과정을 거친 꽃은

실내에서 1월에 피었어도 꽃색, 싱싱한 잎사귀의 녹색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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