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살구쨈과 한판

이쁜준서 2013. 6. 24. 13:06

 

친구 동생댁에서 야산을 개발해서 조경수를 심어 파는데, 세월이 몇년 지나고 보니,

그 중 살구나무가  자라서 살구를 따 가라는 연락이 왔다고 해서 준서할미도 따라 갔다.

나무를 파는 것이 목적인 곳이고, 6,000평이 넘는 땅에 심으진 나무를 관리 하자니 살구를 따서 손질해서

청과에 넘긴다 해도 인건비가 나오지 않는 일이라.

형제들 나눠 먹고, 본 댁에 효소를 담고 나면 달리 먹을 방법도 없고, 나무를 보호 해야 하는 곳이라

다른 사람들을 불러 살구를 따 가라고 할 수도 없어,

노랗게 잘 익은 살구가 밭에 깔리 듯이 떨어져 있는 그런 곳이였다.

나무 밑에 비닐을 깔고 나무 윗둥치를 치면 익은 살구가 투두둑 투두둑 떨어지면 깐비닐을 모아서 쥐고

과수원 작업상자에 붓고, 그렇게 일을 하는 동안에도 여기 저기서 자연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얻어 온 살구로 씨를 발라 내고 살구 과육만 21Kg,

스텐 3중바닥 찜통에 두번을 살구쨈을 만드는데, 처음에는 그런대로 조심을 하면 되는데,

수분이 많이 날아가고 농도가 짙어지면, 젓는 동안에도 튀기에,

이 여름날 불 앞에 서서 하는 일이라 땀이 눈으로 들어 가기에 그것을 방지할려면, 머리에 큰 손수건을 쓰고 모자를 쓰야하고,

눈 보호를 위해 안경도 껴야 하고,

목, 손등, 손목 가릴 것 없이 튀어 대니, 목에도 타올 수건을 감고,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끼고,

팔에는 토시를 끼고서도 조심을 해서 저어야 한다.

 

앞 전 3,2Kg을 할 때는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조심스럽게 하다가 튀어서 물집이 잡힌 곳도 있었지만,

한번에 10Kg 넘게  쨈을 하는데는 정말 한판 붙듯이 했다.

냉동실에 2통을 넣어 두었고, 나머지는 냉장실에 넣겠지만, 시일이 지나면 나갈 곳이 생길 것이다.

냉동실 것은 준서네가 여름방학에 오면 줄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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