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것도 나눠 먹는 사이
아기들은 다 천재로 보입니다.
어제까지도 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그 담날에는 슬쩍 해 버립니다.
승훈이는 이제 어디고 올라 가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그러니 승훈이 에미가 정신이 없습니다.
제 몸 움직여서 노는 것이 재미가 나서 이젠 업히지 앉으려 합니다.
두 손 잡고 펄쩍 펄쩍 뛰는 것도 다리에 힘을 올리려 했던 기어 다니던 때에 했지,
준서할미가 가 앉아 있으면,
아주 가끔등에 붙어서서 제 스스로 한 두어번 하고 있으면, 준서할미가 [으쌰으쌰] 하자고 하면
앞으로 와서는 손 잡고 두어번 하다 쉬고, 또 두어번 하다 그만 둡니다.
지금은 걸어 다니니, 특별하게 다리에 힘을 올릴 필요가 없으니 체중도 늘어 났고, 하면 힘들어지는 모양입니다.
설에 떡국거리를 말려 두었다. 쌀하고 같이 펑 튀기를 해 두고 담아 주면 엎어 버립니다.
무엇이든지 담긴 것은 물이던 마른 것이든 일단은 엎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바닥에 있는 것을 주어 먹습니다.
준서할미가 옆에 있을 때는 아~아, 아~아 하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더 어릴 때는 주어서 입에 넣어 줄줄 몰랐는데,
물론 첫 돐전이지만, 엄지와 검지로 주어서 쌀 튀밥 알갱이도 입에 넣어 주고, 떡국 튀긴 조각도 입에 넣어 주었지요.
제 입에 넣고 있거나, 실컨 먹고 나서 그리 했었지요.
저 먹을 것이 넉넉할 때만 했던 행동이였지요.
3월에 첫돐을 지냈고, 아직 15개월차일뿐 만 15개월은 못 되었습니다.
어제는 알약으로 된 비타민제를 즈그 할머니가 주었더니 일단 손에 들고 보고는
입에 넣었지요.
준서할미가 하나 뿐인 것을 입 속에 넣었는데, 아~아, 아~아 하면 어떻게 할런지? 싶어
했더니, 입 속에 것을 내어서 준서할미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즈그 에미는 재즈리 하고 노는 것 따라 다니는 것만 해도 정신 없어서 승훈이를 데리고 놀면서 아~아 하지 않고,
즈그 할머니도 일을 하다 잠시 잠시 틈에 고단한 참에 승훈이를 데리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딱 준서할미하고만 하는 놀이 였습니다.
아직 말은 못해도 외출에서 돌아 온 승훈이에게 신발 벗자 하면 신을 벗으려 하고,
어제는 양말도 벗어라 했더니 양말을 벗으려 하고,
몇일 전 유모차 몰고 길가에서 토끼와 꽃그림이 있는 누비 이불을 사온 날,
부엌에 들어 갈려고 울어서 그 날 그 이불을 펴면서 승훈아 토끼 어딨노? 했더니 와서 손가락으로 가르치더니
어제는 또 그 이불을 펴 주면서 토끼 찾아라 했더니, 손가락으로 가르치면서 누워서 비비댑니다.
아마도 토끼가 이뻐서 그런 행동을 했지 싶습니다.
몇일 전에는 TV에서 동물들이 나와서 재즈리 하고 있는 것을 돼지 나왔다 했더니, 꿀꿀이라 하더라 했습니다.
아직은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도 못하는 때 입니다.
지금 승훈이 에미는 하루에도 승훈이에 대해서 거짖말 100번 정도 할 정도로,
천재가 되어 승훈이는 나날이 새로운 것을 배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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