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무렵 친구들과 만남이 있어 버스를 탔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앉아 있고, 준서할미가 타는 정류장에서도 먼저 올라 간 사람 서너 사람은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서 있을 자리를 눈으로 찾았다.
젊은 대학생들 옆이나, 고등학생 옆에 서면 자리를 비켜 주어도 미안스럽고,
그냥 앉아 있어도, 앉은 아이들에게 자리를 바라고 서 있는 듯 보일 듯 하고,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분 옆에 섰다.
한 정류장을 지나고 쳐다 보면서, " 앉으실래요?" 했고,
아니라고 했다.
이 나이에도 준서할미는 자리 양보를 잘 하는 편이다.
정말로 노인으로 보이시는 분께나, 임산부나, 아기를 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준서가 여덟살일 때,
준서를 데리고 준서네로 가는 길에,
서울역에서 내려서 전철을 탔다.
집에서 나와 기차 역사까지, 역사에서 기다린 시간, 기차를 타고 온 시간
또 전철을 타고 한 시간여 가야 하는데, 아이가 너무 지쳐 보여서,
감사하게도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 해 주었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준서를 앉게 했다.
앉으면서 주첨 주첨 하던 준서가 하는 말이, 이럴 때 몇번은 괜찮다고 하고 앉아야 하는데.... 라 했다.
모양새가 자리를 양보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고 날름 앉은 듯해서 미안 스러웠던 것 같았다.
미국에서 사시는 분이신데,
한국에 나와서 전철을 타셨다 한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빠르게 올라 타더니 자리에 앉더니, 가지고 있던 가방을 건너 쪽에 던지고
이내 그 아이 할머니로 보이시는 분께, 할머니 저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모습을 보았다 했다.
초등학생인데,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였다고 하셨다.
미국에서는 그런 광경은 볼 수 없는데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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