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열무김치를 많이 담았다.
오늘은 오이소박이, 오이지, 오이물김치를 담았다.
이틀을 한 일인데, 글로 적으니 딱 두줄이다.
준서네를 주고 싶어서
지내 놓고 보니 어버이날 하루 전 날인데,
준서에게 전화를 했는데,
표고버섯 택배로 보내 준 것이 배달 되었다 하기에 준서에미를 바꾸라 했다.
(표고가) 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먹지? 아주 좋습니다라 했다.
오이장아지, 열무김치를 담았는데, 된장, 고추장과 함께 가져다 주고 싶다고 했더니,
여름방학에 가면 그 때 주세요.
혹시라도 무거운 것, 들고 올까 겁이 나서 질색을 한다.
된장은 시어머님께 말씀 드리면 구해다 주실 것이고, 맛이 있으면 자주 먹고, 맛이 없으면 그냥 된장이 있다 하고 지내면 되고,
우리 잘 먹고 지내니 걱정 마시라고 한다.
5월 8일을 날자를 몰랐던 것은 아니고,
재래시장 길에 꽃집에 카네이션 내어 놓고 진열 한 곳을 보고 다녔는데도 어버이 날이란 감각이 없었는데,
10시경 사위가 전화를 했다.
아침에 바뻐서 늦었다면서 어버이날 인사 전화를 했다.
반찬 해서 가져다 줄려 했더니..... 그러면 저가 갈까요?
아니다 느그들 바쁜데, 그건 아니네.
작은 아이가 전화를 해 왔다.
엄마 피자 시켜 드릴께요라 한다.
단 것이 싫어서 생일 날도, 케익 말고, 피자나 롤 케익으로 바꾸어 보낸지가 3년쯤 된다.
아이들 어릴 때부터 한번도 카네이션을 받지 않았다.
친정엄니, 시어머님 계신 나도 자식인데 싶어서 받지 않았고, 옥상에 지금도 한 화분의 핀 꽃이 한 지게 거리가
되게도 피는데, 그 잠시의 작은 포트에 담긴 카네이션에 돈을 주고 사는 것도 마땅하지 않고.
아이들 생일도, 심지어 준서생일도, 어린이날도 내 눈앞에 있을 때만 챙겨주지 전화 한 통화를 하지 않는다.
말만 이쁘게 해도 호감 따고 들어 가는 세상인데도, 그 말도 이쁘게 못하는 세상이지만,
말만 번지르르 하게 하는 것이 싫어서 그런다.
하하, 아무래도 작은 사위감은 우리 지방 사람을 구해야 겠다.
그래야 즈그 본가도 가고, 처가도 오고..... 그야 말로 하하, 하하하로 웃는 말이지만.
그러고 보니 오이소박이, 오이장아지, 오이 물김치 담근다고 하루를 보낸다고,
어버이 날을 잊고, 부산의 이모님과 볼 일로 통화를 하면서도 어버이 날 인사도 못 드렸고,
서울의 작은어머님께도,
심지어 시어머님께도 전화를 못 드렸다.
살다 보니 잊음이 많아져서 본의 아니게 어른들께 어버이날 인사도 못드린 때도 있게 되었다.
이건 허허, 허허허 이다.
5월 9일 적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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