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자연 속의 아기 - 8개월차 이승훈

이쁜준서 2012. 11. 9. 13:19

 

 

 

6살 준서와......

업은 아기였을 때도 비가 오면 준서는 비 구경을 했다.

 

아직 만 8개월이 몇일 남은 아기가 이웃 친구네 외손주이다.

준서할미가 그 아기를 만 한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보아 왔다.

낮시간 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지 않는 아기라, 팔목 아픈 즈그 에미 잠시 쉬게 해 줄려고 안아 재우기도 했고.....

아기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말이지만,

참으로 순수 하다.

 

브라질이라는 곳에서 태중에 자리 잡고 몇달을 억지로 지내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한국으로 나와서

친정에서 지내다 출산을 했고,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 나고 있는 것이다.

 

아기들이 8개월이 되면 혼자 앉을 수 있어도,

어느 순간에 앞으로 뒤로 넘어지기에 어른들 앞에 안기듯이 놀기는 하지만,

주로 보행기를 타더니, 이제는 아기 전용 식탁 의자에 앉아서 어른은 쇼파에 앉고 그렇게 마주 보면서

이유식을 먹는 정도로 자랐는데,

다리가 공중에 뜨니, 흔들흔들 하면서 놀더니,

안 본지 몇일이 지나고 오늘 같더니,

그 발 흔드는 것이 발도 손도 짝자꿍이란 말에 짝짜꿍으로 어느새 발전 해 있었다.

그리고는 짝자꿍을 하고는 씨익 웃고..... 저도 새로 해 진것이라 재미가 있나 보다

7개월하고 15일 정도가 지나니 기억이란 것도 제법 해서 사람을 알아 본다.

할머니가 외출에서 돌아 와 손 씻으러 욕실로 들어 가면, 그 사이를 참지 못해 울어 버리고,(안기우고 싶어서)

할머니가 업고 밖으로 나가니 에미에게 모유를 실컷 먹고 안겨 놀다가 할머니를 쳐다 보고 우는 것은

업고 밖으로 나가자는 것이고.

 

아기를 보러 갔는데, 즈그  할머니는 운동을 갔고, 즈그 에미는 손목이 아퍼니,

아기를 업고 옥상에 이틀을 잠시 올라 가 주었더니,

그 뒤 사흘 뒤에 만났더니

보행기에서 이유식을 받아 먹고 있다가는 자꾸 옆에 앉은 준서할미에게로 몸을 돌리다 얼굴을 준서할미 품에 대기도 했다.

저를 업고 옥상에 그 잠시 올라 가 주었던 것을 기억 하고는 또 그리 해 달라는 것이지 싶었다.

 

준서할미는 아기들을 아주 좋아 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그 순수한 아기 맘이 읽어 지고,

아기들에게는 참으로 공경스럽게 받드는 심정으로 보고, 안고 하는 것이다.

 

아기에미와 아기와 준서할미만 이웃 공원 같은 대학 교정으로 놀러를 갔다.

두번을 갔는데, 아기를 업고, 연못의 색색의 잉어들도 보여 주고, 경치가 좋은 길이 수월한 계단길이라

유모차를 가진 에미는 있으라 하고 그 길을 한바퀴 돌 동안은 아기와 준서할미만 돌았다.

그 길은 좋은 음악도 대학교에서 설치한 스피커로 나오는 길이다.

 

준서할미는

아기는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좋은 자연을 보고, 온 몸으로 느낀다고 생각한다.

첫 돐을 지내고 딱 만 19개월 지내 그 다음날 준서할미에게로 온 준서가 그리했다.

준서할미가 아기를 업고 자연을 보여 줄 때는 말을 해 주기도 하고, 뒤로 돌려 두손으로 바친 엉덩이를

톡톡 치면서 걷는다.

혼자가 아니고 어른이 너와 함께 이렇게 같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아기가 즈그 에미와 둘이서 유모차를 타고 가면 유모차 비닐 커버를 벗겨 주었는데도,

울어서 업어야 한다는데,

집에 돌아 올 때도 에미가 힘들어 유모차에 태우면 운다고 했다.

준서할미와 함께 갔을 때는 올 때 유모차에 태워도 울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오다 잠이 들어 버린다.

잠이 와서 그럴 수도 있겠고,

에미와 둘이서만 갔을 때는 실컷 놀지 못했을 테고,

아기 입장에서는 준서할미와 갔을 때는 여러가지를 실컷 보고 느껴져서 맘이 이완되게 되었지 싶기도 하다.

 

자연의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연못의 잉어도, 큰 나무도, 나무 잎새가 바람에 떨리는 것도, 다~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들도 그 자연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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