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어느 집 담장 밖으로 보이는 대추는 열매가 조롱조롱 하다.
보이는 대추 나무는 다 대추가 조롱조롱 하게 열려 있었다.
대추 과수원을 하는 곳에서도 대추 농사가 잘 되었는가?
그리 흉작은 아니었는지, 자가에서 몇나무 있어 키운 것들을 재래시장 변 인도에서 팔고들 있다.
이웃 친구 딸래미 시댁이 하동이고, 하동은 재첩, 사고디, 차, 밤이 맛이 있고 많이 나는 고장이다.
결혼 한지 3년차인데, 두 해를 밤을 많이도 택배로 보내 주었는데, 올 해는 3되정도 추석 무렵에 제대로 맛이 나지
않았을 때 얻었다.
밤 값이 비싸서 많이 사지 못했다 하시더라면서.
해마다 밤 철이면 밤을 서너되는 사 먹게 되고, 그 중 한 되쯤은 생율로 만들어 밤 밥을 해 먹었다.
친구가 얼마간 주는 밤으로 밤밥을 해 먹었는데, 제철 음식이니 준서외할아버지 몇번은 더 해 주고 싶어
일주일 전인가? 재래시장으로 갔더니
예년 같으면 생산자가 밤을 가지다 놓고 재래시장 인도변에서 팔고 있었는데, 한 사람도 없다.
밤 철은 하마 끝났지 싶은데, 그러니 밤은 흉년 농사인 듯 하다.
친구와 산책을 나가서 도토리를 한 웅큼 주워 오게 되어서 야산으로 복실이를 데리고 오후 3시가 되어서
가 보았다.
그날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아무리 누군가가 앞에 직전에 주워 갔다 해도
아무리 도토리 철이 늦었다 해도 늦게서야 떨어지는 것도 있을텐데, 도토리가 없었다.
하도 없으니 고개를 들어 나무 위를 쳐다보니 달린 것이 없다.
달려 있는 것이 없으니 떨어질 것도 없고, 도토리도 올 해는 흉년이다.
도토리가 구황열매라 곡식이 흉작이면 도토리가 풍작이 되고,
곡식이 풍년작이면 도토리가 흉작이 된다더니, 들에서 보이는 벼는 우리 지방은 태풍에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벼농사가 풍년으로 보였다.
고추농사는 처음에는 전국 어디에나 긴 가뭄에 고추포기가 말라져 가서 고추가 흉작이라 했었는데,
3번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비가 흡족하게 왔고, 그 때 직격탄을 맞지 않은 곳은 해갈이 되었고,
태풍이 지나가도 또 긴 가뭄이긴 한데, 그래도 늦고추도 많이 열리고, 긴 가뭄에 고추 말리기도 일기가 좋았고,
올 해는 태양초가 넉넉 한 듯 하다.
30여근을 준비하는 준서할미는,
동네분이 고추 농사를 지어 자기 옥상에서 말렸다면서 좀 사달라 해서
10근에 18만원을 주고 사 놓았고, ( 그 때가 초기라 고추값이 비쌌다, 블로그들이 올리는 태양초가 요즈음은 15,000원이라 한다)
시누이가 고추 농사를 한다고 해서 20근을 부탁해 놓았는데,
오일장에 채소 장사를 하는 친구가 요즈음은 건고추를 가져 와도 물어 보는 사람도 없어,
어는 날 21근을 한 근에 7,000원을 주고 사서,( 화근이라도 색이 좋았다고)
전날 장거리가 남아 아파트 담장에서 팔면서 고추포대기에 11,000원이라
쓰 붙여 놓고, 사고 파는데 아무 힘도 들지 않았는데, 쉽게 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러니 건고추는 풍작이다.
우리 지방에 태풍이 오기 전 긴 가뭄에 호박은 잘 열리지 않았는지
친구네도 누런호박은 두 덩이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재래시장변에도 누런덩이 호박은 얼마 나오지 않는다.
참깨를 농가에서 5되를 샀는데, 참깨 품질이 별로이다.
오랫동안 쌀, 참깨는 대어 놓고 직거래 하는 곳인데, 가뭄에 태풍에 참깨도 흉작인 모양이다.
전국적으로 고구마 농사가 잘 되지 않았고,
해마다 시켜 먹는 호박고구마가 품종이 바꾸어 진 듯 했고, 작년보다 20kg 한 박스에 1만원이 올랐다.
그러니 고구마 한 박스에 4만원이나 되고, 고구마 밭에서 캐서 바로 택배로 온 것이라 햇빛을 보인다고
옥상 바닥에 부어 놓으니, 20Kg이라 해도 얼마 되지 않은데, 참으로 비싼 가격이다.
준서네 것 까지 고구마 2박스 값으로 7만 5천원이 나갔다.
한 보름 숙성 되고 난 후 먹으면 맛이 어떨런지 몰라도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몇개 쪄 먹었는데, 맛도 별로 인듯하다.
흉작인 농산물은 환경이 맞아 쑥쑥 제대로 자라지 못해 맛도 별로인 것 같다.
밤, 과일, 참깨등은 흉작이라도 비싸면 덜 사 먹으면 되는데,
건고추, 마늘, 김장채소, 일상 먹거리 채소등은 직접적으로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않되는 것들이라 그 비용이 거금 지출이 된다.
그에 비하면 쌀값은 올랐다 해도 그렇게 오르는 것은 아니니 쌀 농사 지으시는 분들께 도시민들은 미안할 따름이다.
재래시장을 가도 재래시장변에서 채소등을 팔고 앉은 사람들도 팔 물건이 별로 없다.
판다고 하는 것들도 물건도 상품이 못되고, 값도 비싸니 우선 준서할미도 잘 나가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다.
아무리 농사를 짓지 않아도,
이만 때 쯤의 가을이면 재래시장변에도 가을 수확물이 넉넉하게 나오고, 사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는데,
올 해는 쓸쓸 해 진다.
야산의 구절초마저 가뭄에, 태풍과 동반한 비에 고사하고 삭아지고 했는데, 작년 흐드러지게 피는 곳에 구절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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