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년 추석 날인 오늘은 날씨가 이만하면 쾌청이다.
간혹 작은 흰구름도, 잿빛 하늘도 있지만, 쾌청한 하늘이 더 많이 보이고, 구름은 바람 따라 옮겨 다닌다.
예전 학식이 높으신 선생님께
담을 사이에 둔 집이 있었고,
담 넘어 한 집에서 개가 새끼를 낳았는것이 아직 이래( 한 칠일)가 되지 않았으니 제사는 못 지나지요?
그럼 그렇지라고 대답을 하셨고,
또 다른 담 넘어 한 집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한 칠은 지나지 않았어도, 달은 가시었으니 제사는 지내도 되지요?
달을 가시었는데 제사를 지내도 무방 하네 라는 대답을 하시니
옆에서 보던 하인이 어찌 저가 보건데는 똑 같은 경우 같은데,
한 집은 제사를 지내라 하시고,
한 집은 제사를 지 못지낸다 하는데도 그렇지라고 대답을 하셨습니까? 라 여쭈오니
못 지나지요? 하는 사람은 지내기 싫어서이고,
지내도 되지요? 하는 사람은 지내고 싶어서이다.
그러니 대답을 그에 맞게 했다 하셨다 합니다.
조상을 모시는 것은 법이 아니고, 맘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앞 세우는 이유가 뭣이건 조상을 모시는 것,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다 우리들의 맘인 것입니다.
현실에서도 자랄 때 공부를 특출하게 잘 해서, 부모는 다른 자식을 희생 해 가면서 그 특출한 자식을
서울의 유명한 대학으로 유학을 보내 그 생활비며, 학비를 댄다고 아주 어렵게 키운 잘 난 자식이
대기업에 입사를 하고, 능력이 남 달라서, 장가를 준재벌 정도에 갔더라는
일년에 두번이 한번이 되고, 그렇게 되어 가는 과정에 시갓댁 부모들과 분란이 일어 나고,
그러면서 아예 큰아들 내외는 오지도 않게 되고,
즈그 형 때문에 대학을 못 보낸 작은 아들이 공사장 감독을 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따로 살아도 효도를 한다 했습니다.
또 대학을 못 보낸 딸이 결혼해서 같은 도시에 살고 있어 효도를 한다고 했습니다. ( 어느 택시기사님의 경우)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은 아마도 이와 비슷한 경우를 두고 한 말이지 싶습니다.
친구는 친정에 딸 하나만 있고, 또 친구네가 지손의 종가집이었다 합니다.
그러니 제사는 많았고, 친정엄니가 녹내장으로 눈이 보이지 않고는 제사는 친구 아버지와 조부모님 제사만,
모셨다 했습니다.
그 친정 엄니가 돌아 가시고, 작은 시골집과 작은 전답이 있었는데( 산골 )
초상이 나고, 종방간의 친척이 모이고, 친구 남편이 앞으로 제사를 모시는 댁이 있다면 남은 것을 다 드리고,
없으시면 저는 처갓집 바로 직손의 윗대 산소까지 장모님과 함께 화장을 해서 정리 하겠습니다 했더니
우리가 가면 아무도 산소 관리할 자식들이 없으니 그렇게 하라고 하더랍니다.
그렇게 처갓집의 윗대 분들의 산소를 정리해서 가족납골당으로 모셨다 합니다.
우리 집도 우리 아들이 둘이 있지만,
지금도 산소는 동생들은 아무도 가지 않고, 아들 하나와 내가 가서 벌초를 하는데,
느그 엄마가 먼저 가면 느그 엄마 갈 때 윗대 산소까지 다 화장을 해서 정리 할 것이고,
내가 먼저 가면 니가 그렇게 정리 하라고, 하마 말을 해 두었다 했습니다.
오늘은 TV에서 자연장을 한 것을 보았습니다.
가까운 친척 중에는 살아 생전 49제를 모시고는 제사는 하지 말자고 했었지만,
남편이 먼저 갔고, 49제를 지내고 절에 모셔 놓고, 기제사, 차사를 모셨다 했습니다.
그러다 아들 가족이, 딸네 가족이 이민을 갔고, 형제들은 지방에 살고 있으니,
기제사 때 형제들은 참석을 못하고, 아내 친구들만 두어명 가게 되니,
절의 식구들 보기에도 너무 초라 해 보이고,
3년을 절에서 모시다 집에서 차사와 기제사를 모시고 있으십니다.
멀리 있어 오늘 전화를 드렸더니,
먹을 사람이 없어 가지수는 줄이지 않았지만, 담기는 목기에 담았어도, 사람 먹는 밥상처럼
적게 담았다 하셨습니다.
그 분은 준서할미에게는 부모 세대분이시고,
지금은 특별하게 기독교 식으로 추도식을 하지 않으면 제사를 모시는데,
준서할미 세대인 친구들 중에는 며느리가 제사를 맡을 위인이 못 된다고, 하마 절로 모신 친구도 있고,
천주교를 믿는 친구들 중에는, 내가 할 수 없으면 미사로 모실 것이라는 친구도 있습니다.
내 대에서 제사를 정리하고 며느리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우리들의 아들 세대가 제사를 맡아 할 것이라고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세상이 딸이던, 아들이던 한 자식만 낳고 사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것이 되고,
며느리 세대가 일도 배우지 못했고, 또 맞벌이를 하고 있어 제수 음식을 맡길 정도가 못 되어서,
또 외국으로 자식들이 이민을 다 갔는 것도,
또 나라 환경이 매장보다는 화장을 해서 특별하게 산소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등등의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세상을 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세상이 변해서 장례문화도 바꾸어진 세상에 맞추어서 변했는지도 모릅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뭔 망발이냐?고 대노 하실 어른들이 계실 겁니다.
저는 그런 어른들이, 그런 가정이 많기를 바랍니다.
TV를 보던 준서외할아버지 역귀성하는 것을 보고는
그래도 자식이 부모를 찾아 와야지..... 하는 것을
찾아 오는 자식은 손님이고, 나이가 많아지면 제수 장만 하는 것이 힘들어
오히려 자식 집 찾아 올라 가는 것이 낫다고 했지요.
명절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다 안전하게 제 자리로 돌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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