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가 요즘 하루에 2~3회 돌아 갑니다.
두께의 차이는 있지만 약간의 솜을 넣고 누빈 이불들입니다.
봄 차렵이불, 봄 누비이불, 여름 누비 이불, 바닥에 까는 두께가 다른 면패드들.
이불 코스로, 삶음 코스로, 표준으로 빨래에 따라 코스를 맞추어만 주면,
시간 되면 다 했다고 보고도 꼬박꼬박 합니다.
냉장고에 비하면 세탁기는 참 착합니다.
한적한 공원입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에 갔더니, 연세 높으신 바깥 어르신네들이
물가로 정자로 벤취로 많으셨습니다.
별 다른 취미가 없으면 그냥 집에 있기 보다는 그래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오면
사람들 속에서 남의 말도 듣고, 내 말도 하고,
어디가서 점심 한 끼니 해결하면,
삼식이도 면하겠다 싶어도, 보는 맘은 쨘~합니다.
이 사진을 찍는데 걷다 옆에 서 계시다.
다 찍었어요? 하 하는데
녜란 단답을 하고 돌아 섰습니다.
안 노인 분들 중에는 재래시장으로 옷 행색 깨끗하게 하시고는
더운 여름에 에어컨으로 시원한
만남의 광장등에서 몇개 되지 않은 자리를 차지하고 노시기도 합니다.
재래시장에는 여름 잔치 국수는 2,500~ 정도 입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아직 그 정도의 나이도 아니지만,
저 정도의 나이가 되어도 꽃도 기르고, 그림도 그리고,
준서할미와 아침에 걷기 운동도 하고 그러면
저렇게 밖으로 돌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냉장고 청소를 하는데, 이건 하나 하나 다 손으로 해야 합니다.
냉장고는 별로 착하지 않다라 중얼중얼 거렸습니다.
혼자 하는 일은 중얼거리기도, 노래를 하기도 하면 수월해 집니다.
오늘은 이젠 이불도 마지막으로 날씨가 쌀쌀하면 거실에 까는 좀 두꺼운 패드를 세탁기에 넣어 놓고는
주로 반짝반짝 광내는 일을 했습니다.
거울들, TV, 전기밥솥, 전자랜지, 그릇세척기, 싱크대, 가스렌지등. 싱크대, 거실 작은 가구들을.
냉장고나 다름 없이 다 하나 하나 손으로 해야 하니, 하다 힘이 들어서,
착하지 않다라 중얼 거리면서 했습니다.
일 하다 커피 한잔,
일 하다 포도 한송이,
일 하다 스낵과자 한 봉지와 우유한잔은 점심이 되고,
일 하다 복숭아 하나,
준서가 왔고,
준서는 집에 있고, 마트에 갔다 오고,
집에 있으면 내 살림이라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볼일로 나갈 일도 많은데,
준서네에서는 일 하는 기계처럼 쉬었다 일하다 그렇게 놉니다.
우리 준서 쾌적하게 지내라고 한가지라도 더 해주고 가고 싶어 그리 놉니다.
우리 엄니 준서할미 코 흘리개이던 때, 하얀 코 무신 씻어 엎었다 신고 나서시면서,
내 손이 내 딸이다 하시더니,
준서할미 손은 성실한 일꾼입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종일 공기 소통이 되도록 문을 다 열어 놓습니다.
실내공기는 쾌적합니다.
월미도의 문화의 거리의 상점입니다.
비가 오고, 여름 한철도 지났고, 낮시간대라 이렇게 한적하겠지만,
밤은 영 다른 분위기로 사람들이 북적이겠지요.
여기는 돈을 들고 가야, 한 모금의 물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한적한 비 오는 날은
바다만 바라보아도, 맘이 안정되고,
생태 학습지도 있어,
낮시간대에는 유치원 아이들이 오기도 할 듯이 보였으니
바다가 있어, 남녀노소들이,
낮시간대에는,
기후와 관계 없이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준서할미 세대는 급하게 변하는 세상을 살아온 세대입니다.
겨울에는 점심은 늘 죽을 끓여 먹었고,
저녁도 밥 먹는 날과 죽 먹는 날이 반반이기도 했었습니다.
겨울에는 무를 곱게 썰어서 무밥을 해 먹고 자란 세대들입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먹는 것은 다 건강식으로 먹고 자란 세대들입니다.
그러나 TV, 냉장고, 짤순이, 세탁기, 칼라 TV, 김치냉장고, 드럼 세탁기,
거실에 큰 TV, 대형냉장고에 냉동고에 김치 냉장고를 들여 놓기도 하고,
연탄불 때던 정지간이 실내로 들어와 주방이 되고, 가스렌지를 사용하게 되고,
도시가스가 들어 오고는 가스나 기름 배달을 시키지 않아도 되고,
난방도 스위치 하나로 조절되고,
추운 겨울 날도 마당 수도가에서 세수하고 목욕은 목욕탕으로 가던 것이,
욕실에서 수도꼭지에서 샤워기에서 오른쪽, 왼쪽으로 레버만 돌리면 다 해결되는
그런 편리한 세상으로 바꾸어졌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조금씩 바꾸어져 온 것이 한 40여년간이던가?
이젠 다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적응도 잘 하고, 망각도 참 잘도 합니다.
닮고 싶은 사람
비 오는 날 전철 인천역에서 만난 69세 여자분
그리 높지 않은 산을 20년간 일주일에 5번 이상을 다니셨다는데,
혈압약도 먹지 않고, 무릎의 관절도 아프지 않다는
자기 관리를 참으로 잘 해 오시면서 살아오신 것이
앞 모습보다 뒷모습에서 더 돋 보였다.
살아 와시면서 한번도 뚱뚱해 진 적이 없다시네요.
얼굴에는 화장기도 있었고,
미소도 예쁜 사람이었습니다.
아기 준서가 어느 날
" 나도 사람이야?" 라 물었는데,
행색이야 어떠 하던간에
그 행동만 사람 답다면
누구나 사람입니다.
서울역이었습니다.
어떤 할머니가,
팔순 이 쪽 저 쪽의 연세이던데, 행색은 깨끗하지 못했으나,
아기자기 한 통에 넣은 반찬을 펴 놓고 밥을 자시고 있었습니다.
보기는 싫었지만,
도시락을 사 왔으니 분명 자기 집도 있고,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밥을 자신다면 맘의 강단도 있으실 듯 보였고,
사람이 기러버서 나왔을 것이다 싶어, 맘이 쨘~했습니다.
그 분도 분명 사람 대접을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더니 밤이 되니 정말로 비가 옵니다.
습기가 집으로 밀려 들어 오지 말라고, 베란다 창을 다 닫았더니, 비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빗줄기가 더 굵어졌나 봅니다.
이젠 비소리가또 다시 들립니다.
토요일 저녁밥부터 일요일까지는 온 식구가 다 먹을 수 있다 해서
마트에서 장을 보아 온것이 47,000여원이 들었습니다.
밖에 음식이 아니고 엄마표 음식을 먹여 줄려고 한 건데, 한 접시씩 사 먹는 것보다
돈이 절약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니 파는 음식이 식재료 제대로 쓰고, 식재료 맛으로 음식을 할 수 없겠지요.
준서아빠는 목요일 일요일 맛있는 음식 먹으러 나가자 했습니다.
안간다고 했습니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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