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준서와 준서에미

이쁜준서 2012. 9. 11. 05:13

 

세상이 하 빨리 변해 가니 준서에미가 7~8살던 때는 예전이라 해도 그리 무리 없는 말이겠지요.

그 때는 인형 하나 사 주기도 어려운 시절이긴 해도, 인형을 사 주긴 했지만,

늘 새로운 것을 좋아 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이 있으니, 종이에 인형의 몸과 옷이 그려진 것을 문방구에서 사서

오려서 인형놀이를 했었지요.

우리 두 아이들이 그렇게 놀았습니다.

 

준서는 그렇게 놀 사람이 준서에미 입니다.

요즈음 종이인형은 아예 책으로 된 것도 있고, 종이도 마분지 정도는 되어서 오려서 세우니 떠억하니 세울 수도 있습니다.

근 20Cm 되는 인형도, 옷도 있는데, 갖가지 옷을 색칠해서 입히고 노는데,

준서할미 눈에는 옷의 디자인과 색이 다르다고만 보이나, 그것을 가지고 세밀하게 디자인을 이야기 하고

색을 칠하는 것도 있다보니 옷 전체의 색이 같은 것도 아니고, 준서의 생각따라 색을 섞어서 칠하지요.

 

어떤 것은 준서 자신이 옷 전체를 그리기도 하고, 부분 부분의 액서서리를 그리기도 합니다.

그런 놀이의 상대는 준서할미는 도저히 해 주지 못합니다.

그러니 놀기는 놀면서도 준서할미와 둘이서만 있으면 자꾸 심심하다 합니다.

 

일요일 준서에미가 오전에는 나갔다 와서, 오후 같이 있으면서 준서와 그 놀이를 합니다.

디자인, 색, 소품의 모양등등을 준서와 동무 되어 해 줍니다.

고무찰흙으로 만들고 노는 것도 같이 해 줍니다.

 

아무리 바뻐도,

준서이야기를 들어 주어야 하고, 같이 얼마간은 놀아 주어야 한다 합니다.

준서가 준서의 속 맘을 닫아 버리면 않된다 싶어 노력을 한다 합니다.

 

준서엄마가 아주 바쁜 때여서 준서할미가 와 있는 중인데,

그러니 즈그들끼리만 살던 때 보다도 엄마를 보고, 이야기 하고 하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주중에는 자고 일어나면 출근하고 없고, 밤에는 잠을 자고 있는 중에 오기도 하는 날도 있으니,

즈그 엄마 볼려고 어제는 일찍 일어 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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