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침밥 먹을 사람은 준서만이지만......

이쁜준서 2012. 8. 30. 06:30

 

어제 그렇게 날씨가 좋고, 바람이 실내로 잘 들어 와,

누비 이불도 빨아 널고,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삶는 빨래를 오후에 걷고, 겉옷을 한번 더 널수 있었는데,

집에서처럼 어김 없이 5시에 잠은 깨었고,

앞 뒤 베란다에 나가서 보니 밖에는 비가 오고 있습니다.

 

시끄러웠던 도시가 밤새 잠을 잤고, 이젠 잠에서 깨어 나는 시각이고, 비까지 오니 조용합니다.

이제 부산스러워지겠지요.

우리 아이들도 각자 맞추어 두었던 핸펀 알람소리로 일어 날 겁니다.

 

아침밥은 준서만 먹고 가지만,

아침밥을 먹을 사람이 있을까? 싶어

북어 국을 끓일려고 작은 냄비에 국물을 내는 중입니다.

준서도 아주 가끔 콩나물 국을, 북어 국을 끓여 주면 첫 술에 시원하다는 말을 하면서 먹습니다.

큰 아이들은 밥은 먹지 않는다 해도 국만 먹을 수도 있고.

 

집에서 쓰다 남은 파도 잎은 조금만 남기고 줄기가 많도록 가져 왔고( 파가 마트에서는 2,700원)

무도 한토막 남은 것을 가져 왔더니 요긴하게 쓰입니다.

손질한 북어4토막, 건새우 6마리, 아이들이 익은 무를 싫어해서 무 두토막을 썰어 한토막은 국에 넣는 크기로

얄팍한 깍둑 네모로 썰고, 한 토막을 얇게 크게 국물에 넣었습니다.

시원한 맛을 우려 낼려 합니다.

시원한 맛으로만 끓이려고,

북어살을 기름에 득지 않고 새우,무, 파등과 함께 넣어 끓입니다.

 

준서할미 하루는 이렇게 시작 되고,

우리 큰 아이들과, 준서의 하루도 곧 잠에서 깨어 시작 될 것입니다.

누구의 핸펀인지 알람이 울기 시작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니,

우리 집 옥상의 하루도 준서외할아버지의 한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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