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쇠비름이 약성이 좋다해서 뜯어다 살짝 데쳐서 건채로 만든 적이 있다보니
그 전에도 몇포기씩 있기는 했지만,
해가 가면 갈 수록 더 많이 올라 왔다.
들로 나가도 오염 되지 않은 땅이다 싶은 곳이 잘 없으니
더 더군다나 시장에서 뜯어다 파는 사람들에게서 사 올 수도 없고,
그러니 굳이 뜯어 내지 않았더니 씨가 떨어져 올 해는 이 화분 저 화분에서 많이 올라 왔다.
뿌리는 두고 뚝뚝 끊어다 살짝 데쳐서
된장과 고추장과 풋고추, 마늘, 파를 다져 넣고 나물을 했더니
미끈거리고, 시큼한 맛이라 젊었을 때는 먹지 못하겠더니
그런대로 맛이 있었다.
두번을 나물을 하고는 그냥 두었더니
점점 그 세가 대단해지고,
준서외할아버지는 뽑아라 하고,
달리 뜯어 올 곳도 없는데 싶어 두었더니
쇠비름으로서는 환갑이 넘게 되었고,
어제 식전에
뽑아 내었더니
큰 다라이에 수북하다.
깨끗하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쇠비름을 얻긴 했는데,
채송화씨처럼 작은 알갱이인 쇠비름 씨가 덜 돌아 다니게 해야 하는데
그것이 문제이다.
생것으로는 잘 마르지 않아 슬쩍 데쳐서 말려야 한다.
옥상에서 바로 할려고 휴대용 가스도 사 왔다.
나무가 심긴 큰 화분에서는 크게 자라도 문제 될 것이 없었는데,
작은 화분에서는 쇠비름이 주인장이 되었으니
준서외할아버지 싫어 할 만도 했다.
이렇게 잡초 취급을 하지 않고,
자라는대로 두었더니,
어떤 한 포기가 그 세가 대단해지니 작은 것들은 녹았는지
뽑아 내는데는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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