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삼베이불

이쁜준서 2012. 8. 19. 05:49

 

초여름 백화점 이불 코너로 가 보면,

여름을 앞두고 여름 홑이불들이 여러가지 진열 되어 있다.

그중에서 가격대가 층이 많은 것이 삼베로 만든 이불이다.

 

수를 놓고, 매트로 만든 것도 있고,

덮는 홑 이불도 수를 놓고, 가쪽을 도탑게 박아 마무리한 것은 제일 비싼 것이고,

그 중에서 국산 삼베로 한 것은 정말로 고가이다.

 

그런데 사용 해 보면 삼베란 올이 조밀하게 짜여진 것이 아니어서

매트로 만든것은 위쪽의 삼베보다 아래쪽이 질기고 조밀한 것이어서 아무래도 삼베가 더 빨리 낡아질 것 같고,

덮은 이불도 수를 놓을 필요는 없다.

나중 사용하다 보면 수 놓은 가장자리가 미어진다.

 

준서할미가 사용 해 본것으로

큼직하게 만들어 퀸사이즈에도 넉넉하게 만들어 매트 위에 깔고, 덮고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듯 해서

다섯살에 준서를 보내고는 그렇게 하나만 만들어 주었더니, 준서는 깔고 잔다고 한다.

여름방학에 오면 준서는 삼베이불을 준다.

큰아이가 중학생 때, 만든 중국산 삼베이불은 이제 낡아졌다.

준서외할아버지 지금 사용하는 것은 아주 오래 되었지만, 국산삼베 8폭을 이어 만들고 수를 놓은 것인데,

삼베 이불들이 낡아서 큼직하게 하나 더 장만 해야 겠다.

 

지금도 고향에 가면 안 어른들께서는 여름이면 삼베 옷 푸새를 해서 입으실까?

준서할미가 초등학생 인 시절에 새댁이었던 아지매들이 모두 경노당 어른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자식들은 다 나갔고, 혼자 계시는 숙모님이 경노당에서 밥까지 해 먹으니 너무 편하다고 하신다 했다.

 

삼베이불은 어찌어찌 좋다는 말로는 느낌이 오지 않는다.

직접 덮고, 깔고 사용 해 보면 여름이면 찾게 되는 그런 섬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