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수목원으로 가는 버스가 공단 안쪽으로 지날 때 보았던 마로니에 꽃을 담으려고 아침 일찍 나섰다.
걸어서 갔고, 집에 오니 두시간여 걸렸고,
오늘의 대박은 어는 신축 된 공단 앞에서 심어 진 것이였지만, 만병초 꽃을 만난 것이였다.
지금은 학교 운동장 같이 산길의 흙이 다져져서 반들반들 하지만,( 볼 때마다 맘이 쨘해지는....)
1995년 우리가 처음으로 왔을 때는 용머리 가는 길에는 소나무 낙엽이 쌓여서 소폰지 같은 큣션감이 있는 멋진 길이였고,
용머리쪽에서는 고사리도 한줌 꺾었고, 취나물도 많지는 않았지만 있었다.
그동안 소나무가 제선충으로 많이 베어지고, 남아 있는 소나무도 조만간 베어질 듯 해 보였다.
1995년 그 때와 비교하면 산이 몸살을 앓는 듯 보였다.
산이 용머리쪽에서 용꼬리쪽까지 길고, 달서구청이 관리하는 쪽도 있고, 서구청이 관리 하는 쪽도 있지만,
와룡산은 용머리쪽이나, 다소 훼손이 덜 된 용꼬리쪽으로 나누어서 휴식년제가 필요한 산이다.
점심으로는 쑥떡을 준비하고 물은 넉넉하게 넣고.
불미골 심터를 지나서 경사가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왼쪽으로 가면 용머리쪽, 오른쪽으로 가면 헬기장을 2개 지나서 용꼬리쪽으로
가지는데, 용머리쪽으로 들어섰다.
멀리 보이는 곳이 용머리라 불렀는데, 요즈음 안내 팻말에는 용두봉이라 적혀 있었다.
지금 보이는 널편한 바위는 이곳까지 오는데 근 1시간이 넘게 올라 온 사람들이 많이 쉬는 곳이다.
혹은 점심을 먹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오기 전 조용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로 위 널편한 바위이다.
이 바위 밑으로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용머리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용머리는 이렇게 돌산이다.
그래도 군데 군데 진달래가 곱게 핀다.
가파른 용머리 돌길을 올라 섰는데, 준서할미 무릎이 신호를 보낸다.
평지는 그럭저럭 조심해서 걸었는데, 이젠 정말로 조심해야 해서 준서외할아버지와 거리차가 났다.
높이는 200여미터 정도인데 경사가 가파라서 힘이 드는 것이다.
올 해 처음으로 들꿩나무가 눈에 들어 왔는데,
해마다 사람을 동원해서 구청에서 잡목을 정리 하는데, 꽃이 피지 않은 때는 베어져 버렸고,
올 해는 꽃몽오리를 보고 그래도 몇몇 꽃핀 나무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예전에는 등꿩나무가 군락을 이루었던 곳인갑다.
용머리 정상에서는 앞이 탁 트였고, 경부선 철로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보이고, 금호강물도 보이고,
저 멀리 금호강물을 끼고 박곡의 비닐하우스 농사 단지도 보였다.
금호강은 4대강 사업에는 들지 않았어도 강변을 정리는 했었기에 물이 조금 더 맑게 보였고,
올 봄 비가 줄금줄금 와서 강물의 양도 조금 더 많아 보였다.
지금 보이는 강물 상류족에 염색단지가 있어, 정화를 해서 내려 보내긴 해도 수질은 좋다 할 수 없어도
고기도 제법 많고, 고기가 있으니 황새류가 앉은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강변에 가깝게 걸을 때나 차를 타고 가면서)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시내 버스 305번, 405번의 종점이기도 해서 가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저 곳을 두번 갔었는데, 조성해서 개방 된지 2년차인데, 위헤서 보아서 나무가 아주 어려 보여도
봄에는 꽃 피는 나무도 많고, 살구나무도 제법 많이 심어 두었고, 군데 군데 정자도 있고,
종목에 따른 운동장 시설도 야간 조명까지 가능한 곳이고,
한쪽은 와룡산과 닿아 있어 작년 한바퀴 걸어면서 그 쪽으로 갔을 때, 숨어 있던 고라니가 풀쩍 튀어 나와
고라니도, 준서할미도 놀랐었다.
10여년이 되면 조경을 더 할 것이고, 초화도 나무꽃도 피는 규모는 작지만 멋진 공원이 될 것이다.
시내버스까지 들어 가는 곳이라 많은 시민들이 이용을 하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윗쪽에는 쓰레기 매립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다.
온 산에 아카시아꽃이 피어서 산을 오를 때보다 산을 내려 올 때는 산림욕이 아닌 아카시아 향기욕이 되었다.
코 주위, 입 주위에는 아카시아 향기 피부에 배인 듯이 얼마나 향긋하던지 약간 진하다는 느낌까지 있었다.
아침에 두시간 걸었고,
오후에 3시간 여를 걸었고, 용머리쪽 가파른 길도 올랐고,
일서서면 움직이는데,
누워 있으면 일어서기 힘들어 자꾸 기어 다니고 싶었지만, 기지는 못하고 그래도 저녁밥에 반찬도 만들었지만,
옥상의 식물들에겐 물을 주지 못했다.
전날 밤에 주었더니 시들시들 해지는 나무잎들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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