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일흔여덟이신 이모부님이 계십니다.
준서할미가 처녀적에도, 집근처 빈땅을 일구어서 채소를 심어 자급을 하셨고,
이사를 가시는 곳마다 늘 그렇게 하셨지요.
해운대로 이사 가신지 20여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해운대 금싸라기 땅 어디에선가도 빈땅을 일구어서 채소, 울양대콩, 고구마등을 자급 하셨지요.
50대에 학교 교사를 그만 두시고
큰 선거, 작은선거 후보가 되어
제자들이 선거캠프 일 도와 드리고,
정말로 깨끗한 선거를 치룬 것은 잘한 일인데도
정말로 근소한 차이로 낙선을 하시기도 했고,
지난 5년동안을
문화센터에서 한문을 가르치셨는데,
논어부터 시작한 공부가
거의 회원처럼 된 분들과 같이 점점 더 높은 책을 가르치시고,
수강생분들도 열심으로 공부하시는
전직이 화려하신 분들이고,한문실력도 높으신 분들이라
회원들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얇은 한문문법 책도 정리 하시기도 한
한 곳에 멈추어 계신 적이 없이 늘 다른 일을 해 오신 분이시지요.
저를 7살이었던 때 처음으로 만나 셨는데
준서할미가 어려서 튀는 공 같았던 아이라
7살 어린아이 한테 만년필을 사 주셨던,
당신의 친조카, 처조카들 중에서도 준서할미를 제일로 좋아 하시는데,
작년 가을 학기부터 문화센터 강의를 접으셨다 하셨지요.
작년 가을 경주에서 만났을 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5년간을 그 강의에 메어 자유롭게 살지 못했다.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면서 살려고
선택한 것이 농사라 하셨지요.
땅을 계약했다 하셨지요.
알고보니 그 땅값이 2억에 가까운 땅이고
농지는 투자가 되는 땅도 아닌데,
사시는 곳에서 왕복에 걸리는 시간이 4시간 정도
밭은 400여평이 되어
친구분께 반을 대여하고 반만 농사일 시작 했는데,
친구분은 다시 자기 친구에게 반을 주었는데
하루 일하고 사흘 몸살을 했다면서 손을 떼어서
혼자 지으시는 농사가 300여평이 되었다 합니다.
그동안 꾸준한 운동과 텃밭농사는 일상에서 쉼이 되었고,
가르치시는 한문 공부는 조금 힘겨운듯 해서 생활에 긴장감과 뿌듯함이 되셨을 것이라
작년에 뵈었을 때
뒷 모습과 걸음걸이는 50대 정도로 보이셨지요.
아무리 뒷모습이 50대로 보이셔도
일흔이 넘으신 분이 300여평 농사를 손으로만 농사를 지으시는 것은
즐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요.
저를 기다리신다 하시는데도,
가서 한 사흘 같이 밭에서 왔다 갔다라도 해 드리면 좋은데,
준서할미 무릎, 허리가 삐그덕 거려서
일을 보면 앞 뒤 재지 않고 일을 하게 되어
몸 사린다고 가지 못했습니다.
두분 건강하시기만 빌 뿐입니다.
아마도 3남매 자식들도 건강하시기만 빌고 있을 겁니다.
그 분은 아무도 말릴 수 없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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