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는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온다고 했는데, 아마도 지방에 따라 차이는 있을 것이다.
우리 지방에는 그리 많은 비는 아니지만,
일찍은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는데, 잠시 옥상에 올라가는 것도 우산을 받아야 한다.
3일전부터 바람이 불어서, 수사해당화, 만첩복사꽃들, 아기사과꽃잎들이 바람과 동무해서 꽃비가 내렸다.
바람의 방향이 동북으로 불어서 한쪽은 꽃잎 한장 보이지 않고,
다른 한쪽으로 몰려서 어제 저녁 쓸어 내었는데도 또 몰려 있다.
봄 꽃이 한창 절정으로 피었을 때는 언제나 바람이 불어 꽃비를 내리고,
또 비가 와서 낙화를 재촉하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서도, 비 바람이 불어서도 낙화되는 것은 자연의 현상이고, 필요한 것일텐데도
사람의 작은 욕심은 낙화를 재촉한 듯해서 아까워 해 진다.
올 해는 상추씨앗 1,000원 한봉지를 사서 이 통에 다 뿌렸다.
여분의 화분도 없고, 겨울동안 퇴비를 만들었던 화분의 흙을
다 들어내고 다시 거름기 없는 흙과 섞어서 담았는데도
상추 크는 세를 보니, 거름기가 충분한 모양이다.
얘는 비가 와서 다행일 것이다.
옥상탱크 물로 충분한 물관리를 하지만,
빗물과는 다를 것이라 화분의 식물들이 비를 충분하게 맞고 나면
더 싱싱하고 채소들은 쑥 자라진다.
큰꽃으아리가 피기 시작하는데 비가 와서 안쓰럽다.
작년에 분갈이를 했더니 올 해 키우던 중 제일 많은 꽃몽오리가 왔다.
제법 많은 꽃이 피었는데, 이 비를 맞고 나면 연약한 꽃잎이
제 형태를 고스란이 가지지는 못 할 듯해서 안타깝다.
그 혹독하고 긴 겨울을 지온이 품어 주지도 못하는 옥상에서
제 덩굴을 마른 강아지 풀대궁이처럼 수분을 최대한 말려서
겨울을 나는 특이한 꽃인데.....
그러나 비는 와야한다.
적당한 바람도 필요 할 것이다.
4월 전국적으로 많은 묘목이 산으로 들로 식재 되었을 것이다.
뿌리까지 촉촉하게 빗물이 스며 들어서 지금쯤은 뿌리가 땅에 활착할려는 시기에 도움이 될것이다.
들녘에 자라는 채소들도 이 비를 맞고 춤을 출 것이다.
옥상에 올 해 심은 치자나무, 금귤나무, 금목서 나무등이 아직도 활착하지 못한 듯 한데,
땅이 품은 묘목들은 그 뿌리가 땅에 활착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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