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날씨가 화창한 날은 몇일 덥기까지 했는데,
비 오는 오늘은,
서서 발바닥에 전해 오는 온기가 좋다.
앉아서 손으로 바닥을 쓸어 보아도 전해 오는 온기가 좋다.
날씨가 따뜻해서 낮에는 보일러를 외출에 두고, 밤에만 켰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추운 것은 아닌데도 냉기가 감돌아서,보일러를 종일 그냥 두었더니,
실내가 따뜻해지니 어깨가 부드러워 진다.
준서이모가 9살 어린아이 때,
비 오는 날 학교에서 돌아 오더니 " 엄마 비오는 날이 좋아요" 라 했다.
그 때도 이 정도 봄이였다.
"비가 오면 옷도 젖고 땅도 질퍽거리는데, 비가 오는 것이 뭐 좋으냐?"
( 비가 많이 왔던 날이라 우산을 받아도 옷이 다 젖었었고)
"옷도 젖고 신발도 젖고 춥기도 한데, 집에 와 방안에 들어 올 때 따뜻한 것이 좋아 비 오는 날이 좋아요"
아마도 집이란 것이 포근하고 쉴수 있는 따뜻한 곳이라는 느낌과, 엄마가 저를 맞아 주는 곳이여서
그랬을 것이다.
이제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준서도 다 가버렸는데,
늘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어떤 날은 된장찌개가 맛이 있어 두어개의 반찬을 더 올리면 진수성찬이 되고,
또 어떤 날은 이번에는 쇠고기 국을 끓여야지.....
또 어떤 날은 이번에는 찜닭을 해야지......
또 어떤 날은 쌈거리 장만해서 돼지고기 수육 만들어야지......
또 어떤 날은 정구지(부추) 전을 하고, 동태포 전만 곁드리면 다른 반찬은 있으나 마나 하게 되고......
또 어떤 날은 생선찌개 한가지만 더 올려도 진수성찬 못지 않고,
또 어떤 날은 잡채를 하고....
또 어떤 날은 나물을 맛갈스럽게 하고......
또 어떤 날은 무 생채 한가지만 더 올려도 비빔밥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국수를 삶고.....
준서외할아버지 입맛을 생각해서 음식을 하는데, 그래서 준서할미도 잘 먹고 산다.
늘 바쁜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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