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감이 온 몸을 감싸 안는 듯 한 하루였다.
왜?
일을 하면서 춥도 덥도 않은 날씨에 거실 창과 현관문을 맞바람이 치게 열어 놓고는 총채로 먼지도 털고
청소기 돌리고, 실내용 대걸레 도구에 빨아서 바닥을 닦고 화장실 바닥은 락스로, 세면기는 몸씻는 것으로
화장실도, 안방도, 거실도, 주방도 반들반들하게 청소를 했다.
빨래를 하면서 늘 생각하는 것인데, 어떤 날은 겉옷을 세탁하고, 어떤 날은 속옷 삶는 빨래를 하면 좋을 것을
늘 겉옷 세탁해서 옥상에 널어 놓고, 연달아서 삶는 빨래하면서 욕실 청소하고
준서할미가 하는 말로서 왔다 갔다 하다보니 청소도 빨래도 다 되었다 하는 양이다.
날씨는 화창하고 약간의 바람기가 있어, 힘들게 일하면 덥고, 실내에 가만이 있으면
밖의 날씨는 화창하고 실내는 쾌적한 것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침 일찍 걷기 운동하러 가서도 아름다운 꽃들 만났고, 운동하고 와서 우리 옥상에서는 큰꽃으아리를 사진기에 담고,
장독 뚜껑들 열어 놓고,
빨래감 널러 가고, 걷으러 옥상으로 오르면 큰꽃으아리가 오늘 현재는 옥상의 쥔장이 되어서 반겨 주고.....
행복감이었다.
텃밭친구네 딸래미가 출산을 했는데, 아직 2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젠 방에 누워 있으려 하지 않고,
거실로 나올려 해서 가면 아기를 보게 된다.
준서할미는 갓난쟁이 아가들에게도 말을 건넨다.
도치할미에게는 갓난쟁이도 가만히 불끈 안고 있는 것보다는 말을 건네는 것이 아기들도 느낌으로 아는 것이 있을 듯해서.
준서 산후 구완하는 100일여까지, 그렇게 했더니, 아기가 제 에미는 젊으니 아기를 안고 그리 중얼중얼 말을 걸지도 않으니,
식구 중에서 준서할미가 [준서야~ 준서야~] 부르면 제일 많이 방긋 방긋 웃었다.
만 두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준서에미와 아기 둘만 두고 팔공산을 갔다 왔더니, 준서에미가 걱정을 했다.
아기가 웃지도 않고, 젖병도 잘 빨지 않았다고,
얼른 씻고,
[ 준서야~ 준서야~ 왜 왜 그랬니?]
안고 어루고는 젖병을 물리니 잘 먹었다.
취나물 머구나물
정구지(부추) 가죽나물( 25,000원)
오후에는 운동 다녀 오면서 늘 사는 인도에 나물 파는 아지매에게 취나물, 초벌정구지를 텃밭친구가 사 왔기에
재래시장으로 갔다.
아마도 초벌 머구는 다 캐고 두벌 올라 온 듯한 머구나물, 노지 밭에서 기른 듯한 취나물, 초벌정구지에
초벌 가죽나물을 사 왔다.
요즈음은 나물값이 비싸서 4만원이나 되었다.
언제 사도 돈하고 나물하고 바꾸는 것인데도, 나물은 언제나 마치맞게 맛있는 나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머구도, 취나물도 샀고, 가죽은 밑반찬을 만들려고 사 왔다.
나물들을 하나 하나 과도를 들고 밑둥을 자르고 손질하고, 데치기 전에도 3번씩 씻어내고,
데치고도 3번을 헹구었다.
나물반찬이 맛 있는 것은 물론 원재료의 향과 식감이 있어서이겠지만,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정성드린
음식이라서 더 맛나지 싶다.
내일 아침은 냉동실의 생선 두어마리 굽고, 나물 두가지 무치고, 된장찌개를 하면 진수성찬이다.
오늘 행복감이 온 몸을 감싸는 것은 노는 것이 재미가 있어서도 아니고,
맛난 음식을 먹어서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 재촉하는 사람 없이 천천히 하면서, 얻은 행복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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