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희한한 김밥

이쁜준서 2012. 4. 2. 22:46

 

친구집에 오후 4시 반경에  아기를 보러 갔다 차 한잔을 하고 놀다 저녁밥을 지을 시간에 맞게 왔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낮에 분갈이를 하고 남은 흙을 말린다고

옥상에 펼쳐 놓았는데, 센 바람이 불어서 흙을 날려서,

생각보다 일이 더 길어 졌고, 저녁엔 밥이 없어 밥도 국도 해야 하는데, 늦어져 버렸다.

쌀을 내러 가는데, 준서외할아버지 김밥이 자시고 싶다고.

아무 속거리가 없는데 했더니 김치만 넣고 하면 되지.... 라고.

어찌 되었던 김밥이 먹고 싶다는 말이고, 김치만 넣은 김밥은 자신 적이 없으면서 쉽게 말 했다.

 

 

 

 

 

일단 백미 밥을 지으면서, 생각을 하니

달걀이 있고,

북어 채 고운 것이 있고,

김치에,

사위에게도 안준다는 초벌 정구지도 있고,

 

김밥을 말아 즉석에서 먹는 것은 굳이 김치를 볶지 않아도 된다.

뽁으면 가미를 해야 하고, 기름도 들어가야 하는데,

김치양념을 말끔하게 털어내고 꼭 짜서 길이대로 그대로 넣으면 깔끔한 맛이 난다.

 

다른거리가 없어 북어 고운채를 간장, 매실효소, 파,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멸치국물 두어 수저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잠깐 재웠다가 팬에 익히고,

 

다른 거리가 없으니 달걀지단은 도톰하게 하고,

 

김밥을 말면서 길이가 한뼘길이에도 모자라는 초벌 정구지를 생으로 한줄 넣고

 

밥은 물론 초밥간으로 하고,

즉석에서 먹기에는 아주 깔끔한 맛이 났다.

궁여지책으로 북어채를 간을 해서 넣었지만, 일부러 한번씩 해도 맛이 있겠다 싶었다.

 

 

북어채를 뽁아서 넣기도 처음이고, 초벌정구지 생으로 넣기도 처음인데,

그 두가지가 맛을 특이하게 살렸다.

 

그래서 희한한 김밥이라 이름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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