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설늙은이 첫 추위에 얼어 죽겠다

이쁜준서 2011. 11. 20. 22:41
  • 국어

    설늙은이   [명사] 나이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기질이 노쇠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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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주택의 보일러는  연탄보일러를 거쳐서 기름보일러로 지금은 도시가스보일러이다.

    20여년 전만해도  온돌에 연탄아궁이였는데, 연탄가스 사고가 빈발하면서 연구 개발 된것이 연탄보일러 였는데,

    화덕에 온수 파이브를 감아 물을 뜨겁게 데우면 방바닥에 온수가 돌아 방이 따뜻해지는 원리 였다.

    처음 나올 때는 새마을보일러라 부르기도 했었다.

    온수 파이브를 장농 밑 방 가 쪽은 깔지 않고, 사람이 이불펴고, 앉고 하는 곳으로 돌렸기에 굳이 아랫목, 윗목이 또렷이 구분되지 않았다.

     

    그러다 방의 크기에 따라 2구 2탄짜리 연탄보일러도, 2구 3탄짜리 연탄보일러도 나왔는데, 그 보일러는  온수도 뽑아 쓸 수 있었다.

    연탄이 남아 있을 때 연탄을 갈아 넣으면 한겨울에도 바닥이 식는 시간이 없이 늘 따근따근하게 지낼 수 있었고,

    아주 추운날 연탄 1장만 더 때면, 아주 추운날도 외출에서 방으로 들어오면 방안도 훈훈하고 방바닥도 따근따근했다.

    따끈한 온수도 설치만 하면 수도꼭지에서 온수가 나왔다.

    늘 물을 따로 양동이나 솥이나, 연탄뚜겅으로 사용하게 하는 물 데우는 것으 따로 하다 단독 주택에서 획기적인 일이였다.

     

    한옥이라 마당은 넓었고, 그 때 마당보다 낮은 정지를 높여서 안방과 같은 높이로 해서는 싱크대를 설치하고

    세탁실를 겸한 한칸을 만들고 욕조도 설치하고  수도꼭지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게 집을 대대적으로 고친 적도 있다.

     

    그러다 지금 집으로 이사를 오고, 겨울이면 한달에 두드럼의 석유를 때고, 그 때는 그래도 방바닥이 따근따근 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고는 방바닥이 따근따근 할 정도 난방을 하면 실내 공기가 깝깝해져서 몸이 아파도 바닥이 따근따근할 정도는

    난방을 못했고, 옥돌매트를 사서 필요할 때만 사용했었다.

    겨울 잠시 사용하고는 보관하기가 짐스러워 올 해는 대문 밖에 내어 두었더니 누군가가 가져 간 것으로 정리를 했다.

    블벗님이 보내주신  작은 전기요가 필요할 때 금방 따근따근하게 해 줄것이다.

     

    어제 오후 찬바람이 살랑살랑 불더니, 밤부터는 첫추위가 왔다.

    아직 구근 화초들도 얼지는 않았겠지만, 따뜻하다 온 첫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겠다는 속담이 생각날 정도로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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