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정확한데 사전에 입력한 대로, 입력하는대로만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아주 발달한 컴퓨터는 그 입력한대로 하는것이 폭이 더 넓어져 있긴 하겠지만요.
오늘도 여전히 동절기라 5시 30분에 아침 걷기를 하러 같는데, 그야말로 별보기 운동이었습니다.
걷는데 하늘을 보이니 별이 총총 하니 여름 밤 하늘 같았습니다.
걸어 온 뒤쪽 하늘을 고개 돌려 보니 눈썹달도 별들과 도란 도란 이야기 하듯 했지요.
한참 자던 잠을 핸드폰 알람이 깨우면 정말로 일어나기 싫습니다.
한시간 더 자고 6시 30분경에 가도 될것을.... 이라고 투덜거리는 준서할미에게, 그러면 가지말까?라 합니다.
아니요라 벌떡 일어날 것이니 짐짓 그렇게 말을 하는 거지요.
완전무장한 차림을 하고 나가면 투덜거리는 날은 저가 늦습니다.
그러면 먼저 나간 준서외할아버지 걷기운동 하러 나갈 때 싣는 신발을 자기 것 내면서 준서할미 것도 내어 놓았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 흉을 친구들에게 볼 때는 컴퓨터 같은 사람이라 합니다.
한번 정해 놓으면 변동이 없는 사람이라서요.
봄부터 초가을까지 5시 10분이었는데, 늦가을로 들어서면서 5시 30분으로 고쳐 입력을 했고,
한겨울이 되면 6시로 다시 입력을 할겁니다.
그러면 입력 된 시간이면 나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준서외할아버지 덕분에 새벽 하늘의 반짝 반짝 빛나는 세상의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별을 볼 수 있고,
차차로 밝아져 가는 하루의 빛을 보게도 되는 겁니다.
건너편 사람이 보이지도 않다가 두어바퀴 돌다보면 희미하게 보이고 또 서너바퀴 돌다보면 어느 순간 밝아지고.....
요즈음은 운동을 끝내고도 밝아지지는 않습니다.
두바퀴 돌 동안은 육상트랙을 우리 전세 내었었지요.
집에 와서 별이 보석 같다라 했더니
" 외 혼자만 보노? 내 한테는 말도 않하고"
뛰는 사람과 걷는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는 길동무는 못 됩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뛰니 별이 보이지 않고, 준서할미는 걸으니 별이 보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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