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다육이를 실내로 들였을 때는 난방되는 곳과 난방되지 않은 곳으로 나누어 들였는데,
난방 되지 않은 곳은 외기도 더 많이 쏘여 주었는데도 추워서 그랬는지? 생기가 덜 했다.
한 열흘만에 흙이 마르는 화분이 있어 일전 물을 주었고, 오늘 다시 전체를 물을 주고는 난방 되는 곳으로 다 모을려니
컴퓨터도 옮겨야 하고 소파도 옮겨야 하고, 준서할미 일이 많았다.
저녁을 먹고 이부자리를 펴고 일찍 눕고 싶은데, 도저히 일어나기가 싫었다.
준서외할아버지께 이렇게 몸이 고단한 날은 아주 가끔 이부자리도 펴 달라고 하고,
커피가 먹고 싶은데 너무 고단하면,
커피 한잔 할래요? 라 돌려 말하지 않는다. - 커피 한잔 주세요-라 말하면,
몸이 귀찮구나.... 싶어 토 달지 않고 해 준다.
하하 요즈음엔 단촐해서 상도 작아졌지만,
둘레판에 주방에서 상을 차려 들고는 와 놓고는, 아픈 허리가 유독 더 한 날은 앉았다 일어나기가 버거워서
주방 문을 잡고 서서는- 자동, 반자동 하고 서 있으면 준서외할아버지가 상을 부엌으로 들어다 주었다.
들어다 달라는 말은 미안해서 못하고 돌려서, 자동, 반자동이라 했었던 시절도 있긴하네,
기제사나, 차사 때 동서들과 함께 주방에서 일을 하기에 식탁을 사지 않아서 우린 상을 거실에 차려서 식사를 한다.
연이어 이틀을 야산을 갔다 왔고, 오늘 아침에도 걷기 운동을 갔었고,
점심 식사를 하고는 다육이를 정리하고, 시장에서
메주콩을 16.5Kg에, 무우 한단, 시금지, 얼갈이 배추를 손 카트기에 싣고 왔더니 허리가 뻐근 하다.
※ ※ ※ ※ ※ ※ ※
뉴스에 수명이 길어져서 여자들이 늙어서도 남편 수발을 하는 기간이 길어져 힘이 든다고 한다.
또 어느 연구소 교수님은 길어진 수명에 이젠 남편들도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가사 분담도 하고 서로가 도움이 되는 생활교육도
사고방식의 전환 교육도 필요한 시기이다라 했다.
그 참 뉴스도 망발스럽다.
사람들이 많으니,
그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뉴스랍시고 뭐 옳은 생각이라고 광고를 하냐 말이다.
젊어서 식구들을 위해 고생 고생 했을 가장이었던 남편을
식구들 우산이 되어 주었고,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던 남편이,
오래 살아서 아내들이 남편 수발하는 기간이 길어져 힘이 든다고 떠느냐 말이다.
피리부는 소년의 피리라도 빌어 와 피리를 불고 현대판 고려장으로 피리 소리 따라 나가게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저 다육이 쥔장은 준서외할아버지이지만,
준서외할아버지 혼자서도 그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준서외할미 혼자서도 하기엔 힘이 겹다.
화분 하나 하나를 물을 줄 때 들어 내는 것도 한사람은 화장실 앞 까지 운반하면, 한사람은 화장실에서 물을 주고
정리 할 때는 준서외할아버지는 정리를 하지만, 준서외할미는 가까이 화분을 가져다 준다.
생명은 하늘에 있는 것이고, 서로가 건강하게 살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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