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 감을 감말랭이를 한다고 말리던 때는 계속 날씨가 좋았다.
바짝 말리는 것이 아니고, 꾸덕꾸덕하게 말리는 것이라 5일 정도 말려서는 냉동실에 넣었다.
그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옥상에 뭔가를 계속 말리고 싶어질 지경이어서
들깨를 사 왔고, 들깨를 일건져 말리려 하니 하늘 하수상 했고, 그러더니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잔뜩 흐렸다.
예년 기후만 생각하고, 아마도 저 비속에는 추위를 숨겨 오는 비겠거니,
비가 오고 나면 서서히 추워지다 어느 날 밤 된서리가 오면서 바람이 하늘 하늘 떨어지던 노란 은행잎이 양동이로 퍼부은듯이
나무 아래로 소복이 떨어지고 가지는 앙상하겠거니.... 했는데,
왠걸 기온은 더 올라가 어제( 2011. 11.4)는 무려 서울은 25.9도로 기상 관측이래 11월 기온 중 최고였다 하고,
우리 지방도 24,6도 였다 한다.
건고추 22근을 손카트기에 싣고 고추가루를 빻으러 가는데 긴팔 티샤스에 조끼를 걸쳤는데, 온 몸에 땀이 났다.
고추를 빻아다 놓고는 친구네 김장배추 갈아 놓은 곳으로 가 보았다.
모종을 심어 놓으면 고라니가 와서 뜯어 먹는다는게 뿌리가 박히지 않았으니 어느 심술 궂은 사람이 뽑아 놓은 듯 하게 만들어
모종을 4차례나 심어 놓아서 제일 처음 심어 놓은 배추는 알이 차는 중이고
4번째 심은 배추들은 가을 가뭄 끝에 연거퍼 온 비에 녹색은 보석 같았고, 한찬 자라고 있는 모습에 반할 지경이었다.
연거퍼 온 비에 날씨는 따뜻하고 수분을 한껏 먹고 한창 자라는 중이였는데,
서서이 기온이 내려가고 비도 그만 와야 수분도 적당하게 말라 들고 그래야 서리가 와 살짝 겉잎은 얼은 듯 해도
다시 햇살이 나고 따뜻해지면 원상태로 돌아 올 것인데,
갑작스럽게 된서리라도 내리면 이제 한창 자라는 배추에게는 날벼락 같지나 않을까?
날씨가 걱정스러워 졌다.
예측이 가능하면 낭패를 보는 일은 없는데,
기후도 예측 불가이고, 사회전반도 예측이 맞질 않고,
뉴스를 보아야 하는데, 준서할미는 요즈음 교육방송의 다큐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부터는 11월 예년의 약간 쌀쌀한 기온으로 돌아 간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오락 가락 했다.
김장을 적기에 하도록 기후가 맞아서 김장채소가 냉해를 입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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