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창호지 문

이쁜준서 2011. 11. 19. 08:30

http://blog.daum.net/vietnam_lee/15670487

사진출처 : 호치민의주니님 (사진출처 포스팅 주소입니다)

 

참으로 정갈한 한옥의 출입문입니다.

문풍지까지 다 발라져 있네요.

손잡이 부분은 사람 손이 많이 닿기에, 꽃모양을 오려 덧붙이거나

나무잎이나 작은 꽃을 말려서 넣고 창호지를 덧붙이기도 했었습니다.

 

첫 추위가 오기 전 어느 날 떼어 낼 수 있는 문은 떼어내고

아니면 활짝 열어서

 

물을 뿌리고 두었다 헌 창호지를 뜯어 내고

물걸레와 칫솔로 문살의 묵은 먼지와 마른 풀을 닦아 냅니다.

그러고는 문살은 그늘에서 말려야 합니다.

덜 마르면 오랜 세월 찌든 나무 문살에서 누런 물이 하얀 창호지에 물들기에 꼭 말렸습니다.

 

풀을 묽게 쑤어서

창호지가 닿을 문틀과 문살에도 살짝 바르고,

창호지에도 풀을 발라서 문틀에 붙이고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말립니다.

마르면 팽팽해집니다.

 

 

한옥은

안의 훈기와 밖의 냉기가 저 창호지 한장입니다.

그런데도 한옥은 구조가 위풍이  덜 하게 지어져 있어 저 종이 한장이

밖의 냉기를 막아 줍니다.

그렇다고 커텐을 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럴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예전 한옥 살 때의 사진도 없고

호치민의주니님께서 마침 포스팅하신 것에

 

정갈하고 단아한 쪽진 여인네 같은

정갈한 한옥의 창호지 바른 문이 있어 담아 왔습니다.

호치민의주니님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호치민의주니님

http://blog.daum.net/vietnam_lee/15670487

 

여름 그것도 비가 많이도 오는 날

거창의 동계 정온선생 고택을 찾았을 때가 생각 납니다.

방으로 들어가기 까지는

저 문들을 지나서, 축담에 올라서야 하고 댓돌을 밟고 청으로 올라서야 방으로 들어 갈 것입니다.

열고 닫을 때 삐그덕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합니다.

 

예전 초가집에 얼기 설기 싸리 울타리에 대문이라는 것도 그저 싸리로 엮어 달아 놓았지요.

그래도 정지문은 저렇게 나무 문이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닫아 둔 정지문을 열면 삐그덕 소리가 났었지요.

 

그 때가 그립습니다.

 

호치민의주니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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