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이
복실이와 복실이 쥔장과 준서할미가 야산을 다녀 왔다.
등산로를 걸었던 것이 아니고 숲속으로 걸었고, 복실이는 끈을 풀어 마음대로 다니게 두었는데,
혼자서 어딘가 갔다가는 부르면 다시 왔다 또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다.
집에 돌아 올 때 숲에서 등산로로 나와서 늘 목에 줄을 거니 쥔장이 줄을 가방에서 찾는동안 서 있었다.
집에까지 줄을 걸어서 오고는 산에서 짐승 배설물이 한쪽 목에 묻혀 있었고 냄새가 심해서.
복실이 집은 옥상인데,
씻길려고 물을 데우는 동안 줄을 빼지 않았더니
올라가지 않고, 물이 데워지는 동안 기다리다 지루해서 저러고 있다.
목에 줄을 걸지 않고 목욕 할 준비를 하면 옥상으로 피신해서는 아무리 불러도 내려 오지 않아
쥔장이 올라가서 안고 내려 와야 하는데도
어디 갔다 와서 목에 줄을 풀어주지 않으면
제 맘대로 가지 않고, 저렇게 줄로 묶어 둔 듯이
지가 걸그친다 싶으면 피하기는 해도 가만히 있다고 한다.
줄을 달고 옥상으로 올라 가버려도 되겠는데,
목욕하기 그렇게 싫으면 옥상으로 가버리지 왜 저러고 있냐? 고 했더니
목줄을 풀어 내지 않으면 제 맘대로 절대로 가지 않는다 했다.
5월에 복실이 쥔장이랑, 딸래미랑, 복실이랑 준서할미가 밤에 산책을 나갔다.
산책을 하는 도중 장미원을 만났고,
장미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걷고 있으니,
딸래미가 복실이를 데리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우리들보고 장미원에 돌아서 나오라 했다.
다 돌고 나왔더니
저 쪽 입구로 가 있으려고 줄을 당겨도 꼼짝을 하지 않고,
엄마가 간 입구쪽에 버티더라 했다.
다른 식구들이 다들 쥔장이긴 해도
밥 챙겨 주고, 목욕 해주고 산에 갔다오면 진더기 잡아 주는 안주인하고는 격이 다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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