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상처는 아물기 마련이다.

이쁜준서 2011. 10. 18. 07:17

준서할미가 블로그를 시작한 해에 만난 블로거중에 어쩌다 래왕이 터였는지는 몰라도

그 분의 어린 시절 섬에 있는 외가에 아주 어려서 맡겨지고 부모님은 수년간 소식도 없이 지낸 세월이

초등학교 졸업시까지 였다 했다.

 

바다에 들어가 김을 따는 일을  했는데, 그 어린 아이가 체력에는 감당도 않되게 일을 시켰고,

비슷한 처지를 생각하면 섬에 가면 돈을 많이 준다는 꾐에 가 보면 돈은 소개하는 사기꾼들이 받아가고 노에처럼 일만 하는 것처럼

초등학생 그 어린 몸으로 외가에서 그렇게 일을 했다 했다.

중학생이 되는 해에 돌연듯 엄마, 아버지가 찾아 왔고, 그 부모를 따라 부산이란 곳으로 왔고,

버젓이 집도 한칸 있었고, 동생들도 있었고,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다면서

 

어린 날로 인해 그 분의 가슴에는 한이 맺혀 있었고, 그 어린날의 이야기 때문에 댓글을 달게 되고,

한번 자기가 사는 고장으로 오시라는 초청을 여러번 했지만, 준서할미 블로그 하는 사람들간에 만남을 좋아하지 않아서 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쓰러지고, 진단 된 병은 깊어지고, 마취도 못하고 수술도 했다 하더니,

블로그상에서 동갑내기 모임도 재미나게 하던 블로그 친구들이 하나 둘 그 방을 찾지 않았고,

딱 한사람과 준서할미만 그 방에 댓글을 남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준서할미만 댓글을 남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준서할미도 너무 맘이 아퍼서 그 방에 가지를 않게 되었고, 작년에 준서이야기를 보았노라면서 댓글을 남기시길래

그 방에 가서 댓글을 한줄 남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된지를 모른다.

한동안 그 분만 생각하면 맘이 아펐는데 이젠 아프지는 않다.

 

 

블로그 초창기 때부터 블벗으로 지내던 분이 갑작스럽게 연락 두절이다.

갑작스럽게 연락이 두절 되는데는 어떤 갑작스런 일이 생겼지 싶은데, 전화도 받지 않고,

건강하기만 바랄 뿐이다.

 

글이던, 만남이던, 전화이던 세월이 쌓이면서 친분이 두터워 지는 것은 어찌 보면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친분이 쌓인 것만큼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건강하시기만 바라지만, 문득 문득 아프기도 하다.

 

그러나 준서할미의 맘 아픔은 세월이 가면서 딱지가 앉을 것이고, 그 딱지도 떨어질 것이다.

건강하시기만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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