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명이 하는 모임이 있다.
왕언니라 칭하는 준서할미보다는 다 나이들이 층이 지기도 하고, 서로간에 동갑인 사람도 있는데,
모임에서 막내와 준서할미의 나이차는 15살인가? 16살 차이가 날 것이다.
그 아우 내외가 하는 일은 특수한 일인데, 몇단계로 계약이 되어지고,
자기들 일에서는 성과급으로 독립채산체인 모양인데,
남편이 남 앞에 드러내는 계약관계 같은 일을 싫어해서 아우가 대표를 맡았다 한다.
이번에 새롭게 계약할 일이 있었고, 늘 남편은 기술부분을 맡고 늘 아우가 밖으로 나서서 일을 처리 했다고 한다.
그런데 계약을 하러 가는 상대가 건달처럼 우악스럽게 생긴 남자인데,
그 분의 생각으로는 여자가 나서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을 티껍게 생각하는 듯,
성사가 될 때까지는 매번 까탈스럽게 대 했다 한다.
자기 남편도 남들이 보면 우악스럽게 생긴 건달처럼 보이는 사람인데,
이번에 계약을 성사하러 몇번을 오가니,나도 같이 가자 했고,
일하다 바로 가는 것이라 운동모를 쓰고, 옷도 작업하던 그대로인데,
기여히 가겠다 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갔더라 했다.
그런데 남자들끼리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 또 통하는 것이 있는지,
아우가 갔을 때와는 다르게 단박에 해결이 되더라고 했다.
그래서 서류적인 계약과 허가는 다 처리가 되었는데, 여러가지 현실적으로 할 일이 남아서
준서할미집과 가까운 곳에, 친정 부모님 기제사를 모시는 형제중 제일 살기 어려운 남동생이 있어
그 동생집에 머문다고 했다.
언니하고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도 모임이 있어 올라오면 낮시간은 볼일들을 보고 저녁시간에
다 같이 만나면 또 헤어지기 바쁘고,
이번에는 시간이 있으니 언니 저녁이나 같이해요라고 어제 전화가 왔고,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고
식당 마당이 넓어 탁자에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자들이 하는 일의 세계에 요즈음은 여자들이 많이들 파고 들어 갔을 것이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똑똑한 여자들이 파고 들어 어깨를 겨룬다는 것에 반감을 가질 만도 하다 싶다.
그 아우의 남편은 이번에도 집이 넓고 잘 사는 당신 동생들 집보다 부모님 기제사 모시는
장남인 살기 어려운 처남 집에 좁더라도 우리가 있자면서 1주일을 있었고, 아직도 몇일을 더 있게 될거라 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시때때로 변하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는 원칙대로 살았으면 한다.
세상 떠날 때는 가지고 가는 것도 없고, 같이 가는 사람도 없이, 몸뚱이마저 두고 떠나는 것임을 생각하면,
그리 바쁘게, 그리 욕심스럽게 살 것은 아닌 것이다.
우리 도시에는 목요단상이라고 도서관에서 생활철학 강연이 있다.
어찌 준서할미도 때때로 반쯤 혼을 내어 보낸 듯한 건망증도 있고,
책을 읽고 깊은 사고로 생활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반도 더 되게 멀리 와 버린 생활로 살고 있는데, 다시 돌아 가 볼까나? 싶기도 하다.
삶의 향기는..... 사람과 사람간의 향기는..... 사람 본연의 모습은.....
100년전이나 그 보다 더 전이나 2011년이란 이 싯점이나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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