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들 엄마도 똑 같다고....?

이쁜준서 2011. 4. 18. 10:30

 

주전해변 몽돌

 

친구들이 이젠 거의 아들을 결혼시켜 손주까지 보았고, 딸을 결혼시켜 외손주까지 본 사람들이다.

어제 큰딸 결혼식을 치루었는 모임의 막내 아우가 결혼식 사흘전날은 숨쉬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응급실에 갈뻔 했는데,

어찌 어찌 그냥 넘어 갔지안,

그 전에 하마 호된 몸살을 앓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이 너무 일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이젠 결혼식날까지 몸을 아끼라는 말을 하는데,

본인은 일을 했다고 그런 것은 아닌듯 하다면서, 맘이 너무 허전해서 몸이 힘듬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 했다.

딸자식 둘만 있는 사람이고, 대학을 졸업하고 둘째는 언니가 직장을 잡고,

그 해에 대학생이어서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으니, 자식들과 떨어져 살았는지도 수년 되었다.

 

주전해변 몽돌

 

친구들 의견이 분분하다.

데리고 있던 딸자식이 아니라서 결혼을 시켰다 해도 그리 섭섭한 것은 없을 것이다란 사람도,

준서할미 말은 우리 아이들도 직장을 구하면서 수도권에 살았는데,

큰 딸인 준서엄마를 결혼시켜 놓고 보니 근 한달여 저녁 해가 늬엿늬엿 질 때쯤이면

누가 뒷통수를 탁 치는 듯하면서, 눈물이 주르르 흐러더라 했다.

 

 

주전해변 몽돌

 

그랬더니,

아들만 둘가진 친구가 그 역시도 아들들은 객지에 있는데,

결혼해 손주까지 있는 큰아들이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작은 아들이나

가끔 전화를 해서는

건강하세요?

별일 없으십니까? 라는 안부 전화를 하는데,

쓸쓸하다는 말도 할 수 없고, 보고 싶다고도 할 수 없고,

팔을 다쳐서 밥도 못하고 기브스를 하고 다녀도 그렇다는 말도 못하는 것이고,

도리혀 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을 하라고 하게 되고 대부분은 괜찮다고 하지만

일전은 김치를 보내 달라고 해서 택배로 보냈다하고

김장김치가 보내고 나니 없다 해서 이번 혼례 치루는 집에서 김장김치를 한통 얻어 왔다.

우리들은 서로 서로가 서로의 맘을 이해 할 수 있어, 어쩌면 내 식구들보다 서로간의 맘을 헤아려

주기도 한것이 노년의 친구들이다.

 

 

주전해변 몽돌

 

형님 저는 아들만 둘 있어도,

다 즈그들이 내가 필요한 시기 공부시키고, 용돈주고 했지만, 즈그들 직장 가지고, 결혼하고 나니,

딸 같으면 전화라도 정겹게 할 것인데, 아들들은 몇마디 안부 전화를 하면 끝이라

아들 가진사람이나, 딸 가진 사람이나 자식 결혼시키고 그 허전한 맘 달래어야 하는 것은 똑 같습니다라 했다.

 

 

주전해변 몽돌과 검은색 모래

 

 

어제 딸 결혼식을 올려 준 아우가

곱게 곱게 세상의 정성이란 정성은 다 들여서 키운 딸자식 생각이 나서,

눈물 주르르 흘리는 날이 길지 않았으면 한다.

자식들은 즈그들이 부모가 되어 보아야 조금이라도 부모맘을 이해를 할 것이고,

나중 나중 부모가 저 세상을 가시고 나면 그 때야 부모가 즈그들 그리면서 눈물 주르르 흘렸던

그 맘을 그 때야 알게 될 것이다.

준서할미도 친정엄니 저 세상 가시고, 하늘 쳐다 보면서 울기도 많이 했고,

지금도 이글 쓰면서도 친정엄니란 단어 입력하면서도 눈가에는 눈물이 핑그르 돈다.

허허, 허허,

지구도 돌고 돌고, 세상의 이치도 돌고 돌고, 자식이 부모되어 세상 인심도 돌고 도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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