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봄바람은 님바람

이쁜준서 2011. 4. 26. 10:30

오늘은 괜히 눈물 찔끔 찔끔 흘렸습니다.

TV드라마를 보고도.....

저번 토요일에 딸래미 결혼식에 회원들이 가 이바지 음식을 해 주었던 친구집에 전화를 했더니

어제 남편이 시댁 앞까지 태워다 주기만 했고, 사돈댁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결혼식 올리기 전 명절 인사 간다던 때도 몇번을 남자친구 집 앞까지 태워다 주었는데,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한복을 차려 입고  시댁 앞까지 태워다 주고 차을 돌려 집으로 오는 길이 그렇게 어려웠다 하더란 말과

딸래미 차 타고 대문 앞에서 가는 모습 볼 자신이 없어 현관을 나서지 못했다는 친구의 말을

전화통화로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저가 준서에미를 결혼 해 멀리 보내면서 겪었던 맘이라 너무도 잘 알아서일것입니다.

 

결혼전 객지에 내어 놓았던 딸래미인데,

아침에 나가 퇴근했다고 저녁에 들어 오지 않았는것은

결혼을 했다고 달라진 것은 없는데도

현실적으로는 바꾸어진 것이 없는데도,

맘은 그런것이 아니였습니다.

딸래미를 결혼시켜 사돈댁에 데려다 주고 한달여 마음 앓이를 했습니다.

 

블벗님 방에 갔더니

봄바람은 님바람이라 했습니다.

옷이 얇아서 그런지 봄 바람은 가슴으로 파고 들어서 님바람이라 한다더군요.

 

요즘 날씨 바람이 많이 붑니다.

바람에 옥상에 핀 나무꽃들의 꽃잎이 떨어져 현관 앞에도 옥상에도 날리기도 앉기도 합니다.

이 바람이  몇번의 비가 오고 그러고 나면 봄을 데리고 갈 듯 합니다.

그러면 아카시아꽃이 피는 초여름이 시작되고,

님바람도 날아 가면서

준서할미 괜한 가슴앓이도 데리고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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