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지 모임의 막내가 처음으로 큰딸의 결혼식이 토요일에 있다.
사돈댁에 결혼식 하루전에 이바지 음식을 보내기로 했다해서 장을 보러 갔다.
혼주가 채소 등등의 장을 보아 준비 할 것은 한다고, 해물과 폐백상에 올릴 닭만 사가지고 오라고 해서
이웃의 텃밭친구와 둘이서 장을 보러 갔다.
냉동어물은 생물보다 질기다.
소라, 전복, 패주는 생물이 있었지만, 홍합, 쭈꾸미, 대하, 칵테일새우는 적당한 크기와 신선도에서 냉동을 샀다.
칠성시장이란 곳에 가면, 요식업소에서 아침 일찍 구입하러 나오는 냉동어물전문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아주 큰 생선을
전기 톱으로 자르기도 하고, 포장된 어물들도 아주 대형으로 파는 곳이라 늘 붐비는 곳인데,
오늘은 양을 많이 줄여서 하는 것이라,칠성시장 어물상이 몰려 있는 곳에서, 포장된 냉동어물만 파는 점포에서 샀다.
활어나 생물은 또 다른 곳에서 사고.
어물마다 손질하는 것도 다르고 다듬는 사람, 씻어 손질 하는 사람, 씻은 것을 끓는 물에 슬쩍 데쳐 내는 사람,
데쳐 낸 해물을 식혀서 맛간장에 일단 담구어서 두어번 뒤적여 주고,
내일 맛간장에 조림를 할 것이다.
내일은 전도 할 것이다.
건구절판도 세칸 채워 넣었는데, 나머지 여섯가지도 만들어 넣어야 할 것이고,
미리 해 놓은 것은 대추고임, 곶감도 가위로 모양을 내어, 모반에 담아 놓았고, 밤, 엿, 대추를 모반에 담아 놓았고,
경주 양동마을에 주문 했다는 유과, 정과가 내일 택배로 배달 될 것이고, 미리 주문 해 둔 과일상자들,
떡이며 약밥이며 , 돼지고기 수육과 익힌 문어가 배달 될 것이고,
냉동 된 채로 조기 한상자도 배달 될 것이고,
그 모든 것을 준비하러 다니고, 여러가지로 맘도 쓰였던 혼주는 어제 응급실에 갈뻔 했었다고 했다.
준서할미는 준서에미 결혼식 전날 너무 힘이 들어서 입술이 자꾸 자꾸 부어 올라서 일하다 말고 병원에 갔다 와
그래도 결혼식날 덜 나았기는 했어도 남보기 남새스런 꼴은 면했기도 했었다.
딸을 키워서 결혼들 시킬려면 그 친정어미의 맘은 말로서 딱 표현을 못하는데, 몸이 표시를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다들 딸 결혼식을 미리 치룬 사람들이라, 혼수 장만하러 다니는 일의 힘듬도,
딸을 보내는 섭섭한 맘도 다 알기에, 우리 모임의 막내인 이번 혼사의 혼주 맘을 다 짐작을 하는 것이다.
결혼 전 객지에 나가 있었던 준서에미를 결혼을 시키고, 평상시 집에 없기는 매 한가지인데도,
해가 늬엿늬엿 지는 때가 되면 누가 뒷동수를 치는 듯이 왈칵 눈물이 났었다.
아들 결혼시킨 친구들도 그 맘은 매 마찬가지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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