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봄 이야기 - 열무김치 담기

이쁜준서 2011. 3. 27. 05:38

 

 햇 채소들이 입맛을 돋우는 계절입니다.

단으로 묶지도 않고, 얼갈이배추와 열무를 프라스틱 큰 작업상자에 담아

직접 농사 지으신 분이 인도에 앉아 팔고 있었습니다.

 

얼갈이 배추, 열무의 잎은 진한 녹색이 아닌 것을 보니

비료 잔뜩 주어 녹색물이 뚝뚝 흐르게 하지 않아서 우선 눈길을 끌어서

9Kg의 선식을 만들어 방앗간에 맡겨 두고 시장을 나갔다

또 짐으 보태면 무리인데도 사 왔었습니다.

 

파시는 분의 말씀으로 첫 수확하는 날은 수확을 하고

빈고랑이 생기고 그것만 해도 즐거웠다고.....

 

 

 양념 다져 놓은 것입니다.

남은 것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반건조 해 두었던 동태로 콩나물찜을 할 것이라

좀 넉넉합니다.

풋고추 다지는 향이 좋았습니다.

 

 

 

 열무김치를  길이대로 절입니다.

아주 적당하게 절여 졌습니다.

한줄기를 잡고 씻어야 더 깨끗하게 씻어질 것 같아

절이고 씻고, 적당한 길이도 칼질을 할 것입니다.

 

 

 마침 택배신청으로 온 좋은 미나리가 있어 한줌 보태고

새우젖갈도 조금 넣고 버무리고,

풀물을 부었습니다.

반찬을 하다 보면 이것은 더 맛날 것이다란 느낌이

있는데, 이 열무김치가 그런 느낌이 왔습니다.

 

 

김장 때 양념 개는 큰 플라스틱 통에 두어서 색이 아주 곱네요.

파 김치를 할려고 통에 담았습니다.

양이 많아서 너른 그릇에서 살살 버무릴 것입니다.

 

이젠 찬 물에 손을 넣어도 약간 찰 정도였습니다.

열무김치거리, 쪽파

여린 채소라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씻었고,

연 3일간을 좀 무리를 했더니

감기가 슬금슬금 엿봅니다.

 

홍삼고를 넣고 진한 차를 한잔 따끈따끈 하게 마십니다.

 

 

꽃샘추위에도 꽃이 핍니다.

꽃은 피어도 꽃샘추위에는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 가는데,

약간 손이 시리긴 해도

찬물에 채소를 씻을 정도이면

봄의 문은 완전하게 열리고

잔뜩 힘 들어 갔던 어깨는 제자리로 내려 앉아

목길이도 길어지고, 허리도 곶추 섭니다.

 

음식이야기가 아니고,살아가는 일상의

샘물 같은 이야기입니다.

봄의 이야기입니다.

봄은 고양이의 동그란 눈에서도 온다는데,

얼갈이배추, 열무의

연한 듯한 녹색에서도 옵니다.

여인네 맘에서는 꽃샘추위가 아닌 한겨울에

먼저 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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