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으로 이웃 대학교에 육상트랙으로 간다.
아직은 날씨가 추워서 여자분은 아래 사진의 세사람과 준서할미가 걸었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뛰기에 또 준서할미랑 보조를 맞추지 못하기에 둘이 같이 오는 날도 있고, 준서할미가 먼저 오는 날도 있다.
남이야 어찌 걷던 간에 준서할미는 팔도 앞 뒤로 높게 흔들고, 빨리 걷고,
세분이 같이 친구 사이인 분들이 다들 다리가 아퍼서 절면서 걸으시는데, 모르는 분들이고, 몇바퀴 걷다보면
준서할미가 앞서게 되고 인사도 하지 않았다.
우리 동네에 초등학교에 동네분들이 아침이면 여럿이 걷기운동을 하러 나가신다.
이틀전부터 우리동네분이 육상트랙으로 걸으러 오셨다.
걷는 속도가 맞지도 않고, 두분이 오시기에 걷다 앞서게 되면 목례를 하고 지나갔는데, 어제는 횡단보도 앞에서 만났다.
당뇨인지를 알고 처음 몇년간은 당뇨약도 먹다 끊었다 하다, 꾸쭌하게 먹은 것이 몇년이 되었는데,
갑작스레 눈이 이상해서 종합병원으로 갔더라 했다.
같이 걷던 분이 오늘은 나오지 못했다 해서
준서할미도 그 분의 보조에 맞주면서 들은 이야기이다.
한달여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체중을 10Kg이나 빼고 나니 혈압약도, 당뇨약도, 먹지 않게 되고,
눈도 다른 치료 하나 한 것이 없어도 증상이 없어 졌다고 했다.
누가 혹여 병원을 찾아 와 작은 음료수라도 한병 먹으면 당 수치가 올라가고, 자꾸 권해서 귤하나라도 먹으면
또 당수치가 올라가더라 했다.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한달여 있으면서 정말로 적게 먹고, 기운이 없어 다섯명이 한 병실에서 거의 종일
뒹글면서 다섯명 하고만 이야기나 하고 지냈다 한다.
퇴원을 하는 날 의사선생님 6개월 가량은 친구도 만나지 말라
계획된대로의 음식량에서 사과 한쪽이라도 더 먹으면 당수치가 올라가고, 더 먹은 음식은 독이나 마찬가지이니
친구들을 만나면 자꾸 권하면 먹게 되고, 그러니 친구가 독이라 했다 한다.
1960~ 1970년대는 그런 말도 있었다.
그 때는 아침은 그런대로 배 고프지 않을만큼 먹었지만, 점심밥은 어른까지 배고프지 않게 먹을 정도는 되지 않았다.
다서살 딸아기가 양푼에 남은 밥을 엄마랑 먹다가 밥이 줄어 들면 물을 붓고 자기 앞으로 당겼다.
글로 올리기엔 적당한 말은 아니지만,
" 흉년에 얼라는 배 터저 죽고, 에미는 배 고파 죽는다" 다 하기도.
그 때는 배고픈 시절이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뇨라는 말도 모르고 살았고, 다 배고픈 시절이라도 어쩌다 별식이라도
하면 이웃 어른들께 갖다 드렸다.
그런 인정이 이젠
친구가 독이 되는 경우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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