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를 데리고 있다가 준서네를 데려다 주는 날 기차역으로 가면서 택시를 탔다.
기사님 친할매인기요?
외할머니인기요?
외할매입니더 했더니, 70~80%는 외할매들이 손주들을 자기 딸자식 생각해서 보아 주더라고 했다.
그리고 수도권 할매들보다는 경상도 할매들이 또 어짜는교? 벌어 먹을려고 애 쓰는데, 봐 주어야지요 라 하는데,
기사님은 반대라 했다.
정말로 않보아 주면 즈그들도 다 해결점을 찾아서 아이를 키울 것인데, 얼라 하나 키우고 나면
남는 것은 관절병 오고 허리병 올 일 뿐인데 우리 집 사람은 못 키우주게 한다 하셨다.
그래도 준서할미는 지금껏은 정작 직장생활을 할려니 키우 줄 수 밖에 없는 자식 형편도 생각했지만,
자라는 아기들이 조부모의 사랑 속에서 자라야 정서가 안정된 유아기를 지낼 것이라 생각 했는 것이 더 중요 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준서이모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키워 줄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요 몇일 준서할미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가 전하는 말인데, 친정엄마가 아기를 맡아서 키워 주었고, 그러다 어느 날 아기가 다쳤다 했다.
그런데 그 아기엄마인 딸이 친정엄마에게 어찌나 나무라는지 그 아기 아빠가 옆에서 보아도 혼겁이 날 정도였고,
자기 엄마를 만나는 때에 엄마는 얼라를 참 잘 않키웠다고 하더라는 이야기 였다.
딸네 집에 가서 아기를 거두워 주는 사람이 있다.
그 집 사위는 아이가 아프면 자기도 같이 아픈듯 하고 아기가 밥을 먹지 않으면 자기도 밥을 먹지 않고
평소에도 아기 사랑이 유별난 사람이었다 한다.
아기가 약을 먹여 놓았고, 잠이 들었고, 잠을 너무 잔다 싶어 깨우니 자면서 계속 열이 높아져서 열성혼수 상태에 가까웠고
사위에게 연락을 했고,
사위가 왔고, 아기를 안고 집밖으로 나가는데, 당황한 장모가 어짜고 어짜고..... 소리만 하고
앞에 장모가 걸리적 거리니 확 밀어 버리고 가더라 했다.
나중에 하는 말이 그 때는 제가 제 정신이 아니였다 하더라고.
준서할미는 준서가 첫손인데, 준서를 낳기 전부터도 남의 아기들에게도 만나면 지극 정성이었다.
한집에 사는 젊은 엄마는 바쁘고, 아기를 보러 갔다가 아기가 준서할미 무릎에서 안기어 잠이 들면,
내려 놓으면 잠이 깰듯해서 바쁜 일이 없으면 잠을 깰 때까지 안아서 재워 주기도 했고,
바로 뒷집의 손주 아기는 식구들에게도 안아 달라고 하지 않고, 언제나 장난감을 뒤적이고 혼자 놀았는데,
준서할미가 놀러 가면 유독 준서할미에게는 안아 달라고 팔을 앞으로 뻗는다고,
그 아기 아빠는 아지매댁의 큰따님이 결혼해서 아기 낳으면 우리 아기보다 더 예쁘하시겠지요?
라 하기도 할 만큼 아기들을 특별나게 좋아 하던 사람이다.
그래도 두 이야기를 듣고는 맘이 설렁해지고,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란 생각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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