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빨래줄이 있어 빨래를 널려면 쓱쓱 걸레질을 해야 한다.
비누칠을 해 손으로 애벌빨래를 해서
빨래 삶는 통에 넣어서 삶는다.
그러니 늘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삶는빨래가 늘어 난다.
바람에 마구 날리는 타올 수건에서는 파스텔톤이 나오고
행복감도 파스톨톤이다.
친구가 타올공장에서 정품이 아닌 타올을 얻은 것이 많다면서 오는 길에 가져다 준다고 했다.
그런데 가져 온 것은 타올공장에서 얻은것이 아니고,
남에게 주는 것을 옳은 것을 주고 집에 정품이 아닌것은 자기가 쓰겠노라면서
기회가 닿아 한장 한장 얻어 모았던 타올을 많이 가져 왔고,
닷새동안 사용했던 타올이랑 함께 삶았더니
이렇게 예쁜 그림이 되었다.
바람에 날리는 하얀 기저귀 빨래도,
색색의 타올도
옥상 내려오면서 뒤돌아 보아도,
그 자리에서 보아도
사람과, 물,세제, 불과, 햇빛과 바람의 자연이
어울려서 만드는 한폭의 그림이다.
이런 행복감은 내가 여자라서 느낄 수 있음일 것이고,
아파트 베란다가 아니고, 햇빛과 바람이 일렁이는
옥상이어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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