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는 5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다.
그 때 초등학교에 가기전 따로 공부를 가르쳐 보내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50년도 육이오전쟁 후라 사회적으로 궁핍했고,
또 혼란기였기에 거의가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란 자음을 한번이라도 써보고 가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보니 받아쓰기에서 제대로 받아쓰기를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못하는 아이들을 모아서 - 나머지공부-란 이름으로
오후반일 때는 우리가 공부했던 우리교실에서 -나머지공부-를 했었고, 준서할미도 - 나머지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아무런 수업준비 없이 갔기에 그리 한 것이지 학교공부에 적응을 하고 나면 굳이 나머지공부를 시켜야 할 정도로 그런 아이들이 많지가 않았다.
그 때의 공부는 시험을 친다해도 사지선다형이 아니었고, 주관식이라고 말하는 형태이다가 나중은 객관식과 주관식이 섞인 시험지로
시험을 보았다.
참고서라야 전과라는 것이 있었지만, 그 전과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준서할미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처럼 객관식 문제가 있는 그런 문제집은 없었고, 학교에서 배운것을 응용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학교에서 가르쳤기에
시험에 점수가 잘 나오는 아이들이라면 수업시간에 발표도 잘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중학생일 때는 아마도 객관식 문제가 더 많고, 주관식 문제가 몇개정도 있는 그런 시험지였다.
그러다 고등학생일 때는 교과서에 한자가 섞여 있었다.
국어 교과서에는 한자가 섞여 있어도 그 한자의 읽기가 괄호로 되어 있었다.
어쩌면 반대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국어교과서에 한자가 없어져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들은,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글들도, 더 이상일 수 없는 모범문장이고 내용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문제집을 늘 사서 볼 수 없었던 우리들은 교과서로 공부했기에, 그 실력이 탄탄했다.
학원에 가서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요령을 가미한 공부가 아닌, 수업 시간에 듣고, 혼자서 교과서로 공부를 했었기에,
그 공부한 것들이 오래 갔다.
준서할미가 다닐 때도 그후부터 지금까지도 교육개혁은 참도 많이 바꾸어졌고, 바꾸어지고 있다.
올해는 교과서가 많이 바꾸어졌다 한다.
그런데 한가지 간과한 것은 공교육이 살아야 하는데, 여전히 학원은 성업이다.
초등학생들까지 보습학원에서 학교 앞으로 학원차가 와서 데리고 가고, 어떤 학원에서는 점심까지 먹여서
공부를 시키고, 다시 귀가길에도 학원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것이다.
그렇게 획일적으로 다니다보니 학원은 통과의례가되고, 학원을 다니나 다니지 않으나 실력에는 별반 나은 것이 없다는 말도 듣는다.
초등학생들이 1~6학년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참으로 귀중한 시간들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는 중학교부터의
공부에 밑바탕이 되는 것인데.....
중국에 계시는 블벗님이 전하는 중국의 교육도, 때때로 올라오는 독일교육이야기도 보면,
준서할미가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받았던 교육과 참 많이 닮아 있다.
그 좋은 바탕은 어디로 흔적이 없어지고, 새로운 좋은 교육프로그램이 판을 치는데, 그 프로그램 자체는 참으로 좋은 것일것이다.
스스로 책임지고,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창의적으로 찾아 할려는 그 정신이 없어져 버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엇에고 의지할려는 정신이 팽배하다.
준서가 11월에, 1월에, 2월에
와 있었던 것은 두달여 였습니다.
준서의 공부를 세세하게 보살필 여유가 없는 준서에미라
준서할미가 놀이로 한것은
거실에 상을 늘 펴 놓고, 준서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게 했고,
들깨, 참깨, 검은깨, 쥐눈이콩, 팥등의 잡곡을 가지고 놀게 했고,
밀가루, 밀가루 반죽을, 채소나 과일을 가지고 놀게 했고,
적당한 동화책 한권을 준서할미와 함께 외웠고,
컴퓨터에 그 외운 동화책을 한권을 컴퓨터 자판으로 입력하게 했습니다.
동화책 한권을 외우자면 그 동화책의 내용이 머리에 남을 것이고,
그 문장들이 머리에 남으면서 나중 읽기도 쓰기도 도움이 될 것이고,
컴퓨터에 키보드로 입력을 하자면 동화책의 문장을 읽기만 해서는 그렇게 자세하게
못 볼 것이라
한 권을 입력하고 나니, -실제는 ㅐ를 쓰야 할것을 ㅔ로 쓴것을 준서할미가 보고
틀렸다고 하면 금방 알아서 고쳐기도 했고, 띄워쓰기도 되었습니다.
1학년에서 시계는 정시까지만 배운다 하는데,
분까지 볼 수 있게 했고,(5단 구구단을 이용해서)
일곱살 여름방학에 와 있을 때 부터 밤 잠자리에서 구구단을 할미와 노래하듯 했는데,
5단까지는 외울 수 있고, 6단을 노래하듯 하다 갔습니다.
목욕탕을 가자면 버스 두정류장은 걸어야 하는데, 버스번호를 보면서
백단위의 수를 이해하게 되었고,
돈을 잘 모르던 준서가 돈의 액수가 자연스레 알아졌고,
돈을 알면서 천단위와 만단위의 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주입식으로 한 것이 아니였고,
동화책을 읽으면서 외워지고, 한가지를 배우면서 다른 것을 알아지고 그렇게 했습니다.
준서는 한가지를 알아 다음단계를 알아지는 것을 아주 좋아 했습니다.
목욕탕을 갈 때면 할머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가자면서요.
주입식이 아니고 스스로 할 수 있게 하자면
혼자서 노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아마도 준서는 보습학원은 보내지 않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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