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그냥 김치하고 밥 먹어요

이쁜준서 2011. 2. 28. 13:40

광명역에 내렸고, .

준서가 한달을 있다 구정에 즈그집에 가 두 주간 있다 다시 와깃집인 준서할미에게 왔으니

책, 문구류, 옷 등등이 책은 준서집에 많이 있어 두고 왔었어도 여행 가방에 무겁도록 이었고,

준서 엄마가 봄에 여행가방을 사용할 일이 있어  가지고는 와야 하는데,

택배 회사에서 바퀴가 고장날 수도 있으니 괜찮으시면 택배를 받아 주겠다 해서 그냥 들고서 왔었지요.

준서외할아버지가 객차 안까지 들어 다 주었고,

프랫트홈까지 준서엄마와 준서아빠가 마중을 나왔기도 했습니다.

 

전날도 오전 근무를 하고 시댁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시댁으로 갔다 왔기에

마트에 장을 인터넷으로 보아 배달신청을 해 두었고,

그냥 김치하고 밥을 먹어요라 했다.

비가 오니 배추김치로는 김치찌개를 하고 총각김치를 내고 구운김 한봉지를 내고 잔멸치를 볶고, 점심을 먹고

 

저녁밥은,

전날 김밥거리를 사 두라 했던 것이라

장거리가 배달되고,

계란도, 우엉도 없이

조금나은 게맛살, 햄, 단무지, 어묵, 오이만 넣고,

속 재료가 간단해서  밥은 단초물로 간을 해서  김밥을 말았더니

재료가 간단해서 깔끔한 맛이 났습니다..

 

학교에서 홍역2차까지 맞은 확인서를 가져 오라 한다해서

소아과에 갔다가 식품관으로 갔더니

싱싱한 키조개 세마리, 완도산 햇 건미역, 물오징어, 굴, 느타리버섯, 계란을 사 왔습니다.

내일 이면 준서할미는 갈 것이니

저녁 찬으로 키조개를 넣고 미역국을 끓이고,

굴과 느타리버섯으로 전을 하고,

물오징어로 해물초를 만들고,

그렇게만 해 주어도 밖에서 돈주고 먹는 밥에 비하겠는가? 싶습니다.

 

엄마 되도록이면 밖에 음식 먹지 않으려 합니다라 했습니다.

준서와 주란이네가 만나 서울에서 잠을 자고

밖에 음식을 네끼니를 먹고 나니,

평소에는 잠을 자던 아토피가 음식이 맞지 않으면 올라오는

일곱살, 여덠살이 되는 채란이와 준서는 얼굴에 아토피가 몇개 올라 오더라 했습니다.

식재료가 이렇게 비싸니 파는 음식에 제대로 된 식재료만으로 조리 할 수가 없고,

그러니 맛내기로 맛을 낼 터이고,

이젠 밖의 음식을 정말로 먹지 않아야 겠습니다.

 

그래도 점심에는 준서엄마도 급식으로 나오는 밥을 먹고,

준서도 급식으로 나오는 밥을 먹을 수 밖에 없지만,

정말로 아무런 식재료를 사 두지 못했다면

김치로 김치찌개를 하고,

잔멸치를 볶고, 봉지김과, 계란후라이라도 해서 집에서 밥을 먹는다면

좋은 일이지요.

 

다섯살에 준서를 보내고,

다섯살부터 종일반을 하는 준서가 늘 안쓰러웠는데,

이젠 준서를 데리고 먹이고 입히고, 직장일은 늘 바쁜 준서에미도 안쓰럽습니다.

초등학생이니 학교공부까지도 챙겨 보아 주어야 하니

일년 중 3월이 제일 싫다는 준서에미,

처음 입학해서 초등학교 생활을 해야 하는

일생중 버거운 3월이 될 준서

 

멀리서 생각만으로 바라만 보아야 할 준서할미는

맘 뿐입니다.

내일이면 갈 것이라

세탁기 따로 따로 두번 돌리고,

준서아빠 셔츠 다림질 해 주고

오늘 저녁 찬해서 밥 먹게 해 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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